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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0] 산은 회장 '가자20년' 건배사 뭇매…"그럴 시간이 있나"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10.16 12:34 수정 2020.10.16 15:18

이해찬 출판기념회서 '가자20년' 건배사 제안

이동걸 "실수였다"면서도 "언론이 편집해 부각"

국민의힘 '정무감각 좀 키우시라' 스크린 띄워

업무 파악 미흡 지적하며 "건배사 다닐 시간 있나"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가자 20년' 건배사를 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장 전면 대형 스크린에 '산업은행 회장 정무적 감각 좀 키우셔야'라는 문구를 띄웠다. 이 회장은 "실수였다"면서도 "(언론이) 편집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신용보증기금,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동걸(왼쪽) 한국산업은행 회장과 신용보증기금 윤대희 이사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신용보증기금,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동걸(왼쪽) 한국산업은행 회장과 신용보증기금 윤대희 이사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무위 야당 간사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 "산업은행 회장이 가장 중요한 실무적 업무를 하고 있는데 최근 출판기념회에 가서 물의를 일으켰다"며 "한국산업은행법 제17조를 보면 (출판기념회에) 안 가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만화책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 전 대표가 하신 말씀 중 '우리(민주당)가 20년을 해야 한다'고 한 것이 가장 절실하게 다가왔다"면서 건배사로 '가자 20년, 대한민국 1등 국가'를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20년 집권론'을 설파해온 터라 국책은행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회장은 '사과 한마디 하시라'는 성 의원의 제안에 "이미 공식적으로 두 차례 사과를 드렸는데, 이 자리에서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가 의원님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다만 걱정하시는 것처럼 정치적 중립성은 철저히 지키면서 일을 수행해왔고, 지난 3년 제 업무수행 실적을 보더라도 편향적으로 산업은행을 이끌어오지 않았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의원들 행사에 다니는 걸 막는 게 아니다. 정치적 발언을 하면 오해를 사게 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정치적 발언은 아니고 덕담 차원에서 한 것"이라며 정치적 중립 논란을 재차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마지막 문구는 '대한민국 1등 국가'였는데 거기서 편집해 한 부분만 부각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제안한 건배사는 '가자 20년, 대한민국 1등 국가'였는데 언론에서 '가자 20년'만 부각했다는 의미다.


이에 성 의원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아시아나도 구조조정하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도 주도하는 등 전문가로서 역할은 잘 하시는데 정무적 감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감장 전면 대형 스크린에는 '산업은행 회장 정무적 감각 좀 키우셔야'라는 문구가 띄워졌다.


'가자 20년' 건배사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서도 언급됐다. 강 의원이 '통영 폐조선소 부지 사업에 대해 파악하고 있느냐'고 질의했는데, 이 회장이 말을 흐리면서다. 강 의원이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도시재생 1호 사업이다. 이낙연, 김현미, 김경수 등 많은 여권 인사들이 현장을 방문할 정도"라고 했지만, 이 회장은 "보고를 자세히 받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어느 분 출판기념사는 다니면서 업무 파악과 일 처리는 제대로 안 한 채 이 자리에 앉아 계신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이 회장이 업무를 다시 파악하면 오후에 재질의하겠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도 질의에 앞서 "건배사 논란은 '덕담'이라기엔 지나쳤다"며 "향후 신중하게 처신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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