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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주식시장 이탈, 초단기 상품으로 피신?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10.16 05:00 수정 2020.10.15 16:59

'박스권 장세 초저금리' 초단기채권형에 한달새 6300억 유입

연말 대주주 기준 완화로 인한 단기채 자금유입 지속 가능성

최근 한 달간 전체 국내 채권형 상품 가운데 초단기채권형 상품으로는 628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연합뉴스 최근 한 달간 전체 국내 채권형 상품 가운데 초단기채권형 상품으로는 628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V 반등을 주도했던 동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매도 공세를 벌이는 가운데서도 단기채권형 상품을 중심으로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여파로 돈을 넣어둘수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미를 봤던 주식시장 조차 박스권으로 진입하면서다.


주식시장은 2300선에서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향후 대주주 양도세 부과기준 완화에 따른 매도물량이 쏟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러한 효과로 단기자금에 개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은 7905억원의 자금 매도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이 이 기간동안 1조3051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낙폭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동학개미의 주식투자 열풍으로 지수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전포인트다.


이달 들어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목록에는 현대차(2706억원)와 빅히트(2436억원), 코덱스200 선물인버스2X ETF(1907억원), 엔씨소프트(1518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펀드 투자도 성격이 바뀌었는데 2분기에는 시장 하락과 변동성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었나면 3분기에는 이러한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식형펀드에 대한 선호보다 채권형 상품 가운데 초단기채권형 상품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전체 국내 채권형 상품 가운데 초단기채권형 상품으로는 6284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단기채권형 상품은 1%가 안되는 은행상품 보다는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올 초 대비 수익률은 1.11%이고 매년 기간이 늘어날때마다 1.5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갈 곳 잃은 자금을 안정적으로 넣어놓을 수 있는 펀드라는 점에서 최근 이탈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개미들의 투자처로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초단기채권펀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단기채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에는 지난 한달간 359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2012년에 처음 설정된 이후 지난 14일 기준으로 2조802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올초 대비로는 995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TIFER단기채권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2017년 처음 설정돼 현재 6645억워의 자금이 모였다. 지난 한달간 31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3개월 기간 동안에는 285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유사한 단기채권형 상품인 미래에셋TIFER 단기통안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오히려 지난한달간 63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초단기채 상품으로 지난 1년간 2%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IBK단기크레딧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연초이후 2.04%의 수익으로 안정성 높은 기존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익률은 지난 1년 기준으로도 2.54%달하다.


우리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2.1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더드림단기채증권투자신탁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2.12%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스권 장세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당분간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만기시점이 6개월 이내인 초단기채권을 추종하는 KOSEF 단기자금에도 더 많은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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