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딸 안위 걱정하는 조성길 부인이 제보?…이치에 안 맞아"
입력 2020.10.08 14:10
수정 2020.10.08 14:10
이인영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 안해"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 망명이 조 전 대사 부인 제보로 알려졌다는 관측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부 언론을 보니 조 전 대사의 부인이 딸의 안위를 걱정해 북한으로 돌아가려 생각했다는데 그런 과정에서 언론사에 이런(한국 망명) 이야기를 했다는 유출이 있다고 한다"며 "언론에 공개되면 딸 안위에 당장 급박한 위험이 닥치는 상황에서 어느 어머니가 언론사와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그 언론 보도가 이치에 닿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부인·아들과 함께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사 딸은 망명에 함께 하지 못해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조 전 대사 가족의 망명 시도를 눈치채고 북한대사관에 남아있던 딸을 강제 송환시켰을 가능성과 딸이 자발적으로 북한으로 되돌아갔을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조 전 대사 부인은 한국에 정착한 후 딸의 안위를 걱정해 북한으로 되돌아가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복수의 언론사에 알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망명 사실이 공개될 경우 딸 안위가 더 위험해질 수 있어 어머니가 관련 사실을 언론에 흘렸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조 의원 관측이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조 전 대사의 입국 사실이 공개될지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조 의원 질문에 "공개 여부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보도를 통해 접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의도적 공개이거나 유출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 상황에 대해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의도적으로, 일부 언론의 보도대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