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근거 없는 불화·열애설…연예인 SNS, 작은 변화에도 민감
입력 2020.10.07 00:00
수정 2020.10.06 22:28
뚜렷한 근거 없는 불화설과 열애설의 근원지는 대부분 연예인의 SNS다. SNS 시대에 걸맞게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홍보를 하고, 팬들과 더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이를 이용하면서다.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된 이 SNS는 그만큼 좋은 홍보의 창구지만, 동시에 과도한 사생활 노출의 위험도 있다.
SNS는 일반인의 경우에도 자신의 감정과 사생활을 공개하는 공간이다. 때문에 그 안에는 한 사람의 솔직한 감정선, 생활 패턴 등이 노출되기 마련이다. 연예인이라고 예외는 없다. 철저히 ‘홍보’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의도치 않고 올린 게시물에서 열애설과 불화설 등과 관련한 각종 증거들이 쏟아지기도 한다.
과거 왕따 논란으로 멤버 퇴출 등의 사태를 겪었던 일명 ‘티아라 사건’도 멤버들의 SNS가 진원지였고, 최근 그룹 활동 시절 멤버를 괴롭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팀에서 탈퇴한 AOA 지민 사태도 전 멤버인 권민아의 SNS로부터 비롯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불거진 연예계의 열애설과 불화설 등 각종 ‘의혹’의 진원지는 SNS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SNS에 드러난 ‘사실’을 토대로 소문이 불거지는 건, 말 그대로 사실이고 당사자들의 실수이기 때문에 누굴 탓할 수 없다. 하지만 SNS 속에서 작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사실과 무관한, 혹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뜨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우려되는 지점이다.
최근 조수애 아나운서가 바로 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조수애 아나운서와 박서원 두산매거진 대표이사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결혼했다. 당시 불화설의 원인은 서로 팔로우를 끊고, 결혼 관련 사진을 모두 삭제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5일 조수애 아나운서가 SNS 계정을 삭제하면서 또 한 번 불화설이 불거졌다. 두 사람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지만, 이미 표면적으로 SNS 관계를 끊고 사진을 삭제했다는 것만으로 불화설이 사실인양 게시물이 퍼졌고, 이는 곧 매체를 통해 기사화되기도 했다.
또 올해 배우 김유정과 그룹 방탄소년단 뷔의 열애설을 제기한 게시물들이 여러 차례 온라인상에 퍼졌다. 두 사람이 같은 시기 지하철을 탄 모습을 찍은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 여행 사진을 올린 시기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함께 여행을 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져 열애설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는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이 지하철을 탄 날짜와 호선이 모두 달랐던 것이다. 제주도 역시 김유정은 가족과 함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 ‘열애설’은 하나의 ‘루머’에 불과했던 셈이다.
SNS를 기반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건 ‘맞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가십성 게시물이 대다수다. 연예인들도 SNS 활동에 신중해야겠지만 작은 변화에도 날을 세우고 몰아가는 행위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불화와 열애 등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야 말로 루머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확인절차 없는 무조건 적인 의혹 제기 역시 올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