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국차 점유율 8.9%…9년 만에 최대
입력 2020.10.05 09:40
수정 2020.10.05 09:40
코로나19 적기 대응으로 생산 차질 최소화 주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한국 브랜드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통한 생산 차질 최소화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미국 내 공장 재가동 후 3개월간(6~8월) 한국브랜드 미국시장 점유율은 8.9%를 기록하며 9년만에 한국차 전성기 시장점유율(2011년)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발발에 따른 미국 내 공장 가동중단 이전 3개월(2019년 12월~2020년 2월) 점유율 7.7%에서 1.2%포인트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미국시장의 76.8%를 차지하는 경트럭(SUV, 미니밴, 소형픽업트럭 등) 차종에서 현대·기아차 시장점유율이 공장 가동중단 전 5.6%에서 재가동 후 6.9%로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GM은 점유율이 1.8%포인트 떨어졌고, 토요타(-0.3%p), 닛산(-1.2%p), 미쓰비시(-0.4%p) 등 일본 브랜드들도 가동중단 이후 시장점유율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차의 시장점유율 확대에는 선호도 높은 SUV 위주의 신차출시와 최고등급의 안전도 등 품질경쟁력 확보, 한국산차 수출물량 조정을 통한 효율적 재고관리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기아차는 신규 SUV 라인업에 팰리세이드(2019년 6월), 베뉴(2019년 11월), 셀토스(2020년 1월)를 추가하는 등 미국시장에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경트럭 차종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다.
현대차 넥쏘, 제네시스 G70과 G80은 2020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를 획득했으며, 총 17개의 현대·기아차 모델이 TSP+ 또는 TSP 등급을 획득해 2년 연속 자동차업체 중 가장 많은 모델이 선정되는 등 미국시장에서 품질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3~5월 코로나19 확산시기에도 한국 내 공장가동을 지속하는 등 생산능력을 유지한 결과 주요국 봉쇄조치 해제 후 수요급증에 대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업체들도 정상가동에 돌입하면서 향후 미국시장에서의 판매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전망임을 감안하여 업계로서는 노사안정과 생산성 제고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정부로서는 기업의 이러한 노력을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