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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닌 '야당' 규탄하는 민주당 "낡은 정치공세 그만"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9.28 11:21 수정 2020.09.28 11:31

김정은 '통지문 사과' 이후 야당으로 포문 돌려

협치해야 할 때에 여야 파열음만 커지는 형국

야당 향해 "추석여론 계산" "과거로 돌아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지문 사과를 계기로 '우리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메시지를 톤다운한 데 이어 북한으로 향했던 포문의 방향까지 야당으로 틀고 있다.


여야가 북한의 만행에 한목소리를 내며 대응해야 할 때지만, 정작 우리 내부의 파열음만 커지는 형국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대북규탄결의안과 긴급현안질문에 소극적이라며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나섰는데, 이를 두고 민주당은 "낡은 정치공세이자 선동적 장외투쟁"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당내 공동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히면서 "보수 야당은 월북 여부 등 핵심적인 사실을 가리기도 전에 낡은 정치공세와 선동적 장외투쟁부터 시작했다"며 "군사대응 같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는 가짜뉴스도 나온다"며 "그런 왜곡된 행태에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면서 남북 공동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미래지향적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일제히 대야 공세의 스피커를 켰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우리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대통령의 행적을 자세히 밝히라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추석 여론을 위한 정치적 계산"이라고 깎아내렸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은 일만 생기면 대통령 탓을 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천안함이나 연평도 포격과 달리 우리가 직접 볼 수 없었던 북한 해역에서 발생했다. 사고 초기 대응부터 즉각적 대응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강변했다.


사건에 대한 대통령 보고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건 다음날 새벽) 관계장관 회의가 끝났을 때 (첩보의) 신빙성 부분은 일정하게 점검됐던 것 같지만, 새벽 2시 반에 보고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굉장히 제한적"이라며 "따라서 아침에 보고됐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긴급현안질의에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 "정쟁으로 변질될까 봐"라고 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TBS 라디오에서 "외통위·국방위·정보위 등 국회 상임위에서 이미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 왔다"며 "(긴급현안질의까지 이뤄지면) 실제 팩트 보다는 상상력에 의해 질문하는 경우가 생기고, 정쟁이 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태호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당명도 바꾸고 정강 정책도 바꾸고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려는 과정이 있었는데, 갑자기 1인 시위를 한다고 하니까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일각에서 이번 사건을 대처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을 과거 세월호 사건을 대응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비교하는 데 대해 "(야당이) 너무 정략적으로 접근하면 국민한테 피로감만 주고 실제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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