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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닥터] ‘침묵의 살인자’ 대장암, 유전이 의심된다면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09.27 05:00
수정 2020.09.25 16:35

최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이나 염증성 장질환 같은 대장질환 유병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최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이나 염증성 장질환 같은 대장질환 유병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그 해 신규 암 환자 23만2255명 중 대장암 환자가 전체 암 환자의 12.1%인 2만8111명으로 위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대장암은 대장의 구성 부위인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일컫는다. 발생 부위에 따라 항문에서 15cm까지를 일컫는 직장에 발생하는 직장암, 그 이상의 부위에 발생하는 결장암으로 분류한다.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라고 불릴 만큼 조기 검진을 통해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암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는 데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3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대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는 식이, 비만, 유전,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 질환, 신체활동 수준, 음주, 50세 이상의 연령 등이 있다.


특히 전체 대장암의 약 5~15%는 유전성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부모나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대장암 검진을 선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유전성 대장암 중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질환은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다.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은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이라고도 불린다. 대장암을 비롯해 다양한 장기의 암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전체 대장암의 2~5%를 차지하는 비교적 흔한 유전질환으로, 유전자의 결함 때문에 DNA 복제 중 발생하는 오류를 수정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 발생한다. 즉 DNA 복제 중 잘못된 DNA의 결합이 발생하고 돌연변이가 대량으로 축적돼 발암 기전이 급격히 빨라져 대장암이 발생하는 것이다.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과 관련된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의 경우 일생 동안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40~80%에 달한다.


따라서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환자들은 그 치료와 예방이 다른 대장암 환자들과 다르게 이뤄져야 한다. 검사를 통해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내고 그에 맞는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로는 MLH1, MSH2, MSH6, PMS2, EPCAM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8월부터 MLH1, MSH2 단일 유전자 검사의 급여 적용 기준이 신설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의심 환자 중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게 됐다.


설창안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한 가계 내에서 연속으로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나 평균 대장암 발병 연령인 50세보다 일찍 대장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에는 NGS 패널 검사를 통해 암의 유전성 여부를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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