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10월초 방한 예정…10월 서프라이즈? 한국 끌어당기기?
입력 2020.09.24 10:25
수정 2020.09.24 10:25
노동당 창건일 앞두고 방한…'상황관리' 성격
방한 일정 중 북한과 접촉 가능성은 낮아
'대중국 전선' 강조하며 '한미일 공조' 강조할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10월 초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방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4일 외교부는 "미국 측 인사 방한과 관련해 현재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75주년을 맞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을 앞두고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거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만큼 미 외교 수장이 한반도를 방문해 '상황관리'를 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북한 미사일 위협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외교 성과로 내세워왔다. 만약 북한이 내달 10일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신무기를 공개하거나 실제 군사 도발에 나설 경우 재선 가도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주년(5년·10년 주기로 꺾이는 해)마다 신무기를 공개해왔다며 노동당 창건일에 군사적 존재감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북미 정상회담의 사전 정지 작업을 맡아온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 중 북한과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대선 전 깜짝 정상회담, 이른바 '10월 서프라이즈'를 위해 한국을 찾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어디에 기회가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있다"며 북한과의 '물밑 접촉'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방한 일정이 1박 2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뒤 일본을 찾는다는 점에서 '한국 끌어당기기'에 나설 거란 전망도 제기된다. 대중국 전선을 공고히 하고 있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 △경제번영네트워크(EPN) 등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외교장관이 10월 도쿄에서 회동할 수 있다며, 해당 기간 폼페이오 장관이 스가 총리와 별도로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을 맞아 방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방한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한미일 공조'와 대중국 전선 강화를 강조할 거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