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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0배 빠른 5G, 현실적으로 상용화 어렵다…B2B 우선 적용”

김은경 기자
입력 2020.09.23 16:15 수정 2020.09.23 16:18

28GHz·단독모드→3.5GHz·비단독모드로 방향 선회

“5G 품질 고객 불만 최소화…가능한 현 기술 총동원”

박종관 SK텔레콤 5GX기술그룹장(왼쪽)과 류정환 5GX 인프라그룹장이 23일 5G 기술 공유 행사인 ‘5G 기술의 오늘과 내일(5G Technologies for Today & Tomorrow)’ 세미나를 열기 전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사전 브리핑을 진행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박종관 SK텔레콤 5GX기술그룹장(왼쪽)과 류정환 5GX 인프라그룹장이 23일 5G 기술 공유 행사인 ‘5G 기술의 오늘과 내일(5G Technologies for Today & Tomorrow)’ 세미나를 열기 전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사전 브리핑을 진행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소비자들의 기대와 다르게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른 5세대 이동통신(5G)은 빠른 시일 내 상용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5G 특성상 같은 장소에 LTE보다 더 많은 장비를 설치해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이동통신 3사가 5G의 빠른 속도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고가 요금제를 책정한 만큼 고객들의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통사는 고객 불만을 귀담아듣고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총동원해 커버리지를 넓히고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진짜 5G’로 불리는 28기가헤르츠(GHz) 대역과 5G 단독모드(SA)는 네트워크 특성을 고려해 기업간거래(B2B) 분야에 우선 적용한다.


◆“1년 반 동안 뭐 했느냐 지적 많아…시간 필요”


SK텔레콤은 23일 5G 기술 공유 행사인 ‘5G 기술의 오늘과 내일(5G Technologies for Today & Tomorrow)’ 세미나를 열기 전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사전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 그룹장은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1년 반 동안 이통사들은 뭐 했느냐는 지적이 많았다”며 “커버리지와 속도, 레이턴시(지연), 28GHz 대역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월 올해 상반기 중 세계 최초로 ‘5G SA’ 통신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5G 단독모드는 LTE 망과 연동이 필요 없기 때문에 비단독모드(NSA) 대비 통신 접속 시간이 2배 빠르고 데이터 처리 효율이 약 3배 높다고 설명했었다.


당시 박종관 SK텔레콤 5GX랩스장은 “고객이 5G 시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고의 5G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박 그룹장은 단독모드가 아닌 3.5GHz 대역 기반 비단독모드 방식을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확보한 28GHz 대역과 단독모드 기술은 개별 서비스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5G를 도입하고 커버리지를 넓혀가다 보니, 이러한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방향을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시와 표현이 달라진 부분이 있으나, 궁극적으로 일반 고객들에게 단독모드 방식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술 발전 단계에 의한 변화로, 당장 현실적인 부분에 맞춰 B2B에 먼저 적용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연구원들이 5G-SA 통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SK텔레콤SK텔레콤 연구원들이 5G-SA 통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SK텔레콤

◆5G 전국망, LTE 대비 장비 2배 더 들어…업계 협조 필요


SK텔레콤에 따르면 5G는 전국망 구축에 LTE 대비 2배 이상의 장비가 필요하다. 기존에 구축된 장비 활용도 불가능해 모든 장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


SK텔레콤이 9만개의 LTE 장비를 구축하는 동안 10만개의 5G 장비를 구축했음에도, 고객이 느끼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러한 이유 탓이다. 류 그룹장은 “LTE는 한 장소에 1개의 장비만 있으면 되는데, 5G는 전파 특성상 한 장소에 2~3개의 장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객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5G 속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현재 LTE 속도에 도달하는 데 10년이 걸렸고, (20배 빠른) 5G 속도는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LTE에서 걸린 시간으로 반추해 봤을 때 오래 걸릴 것”이라며 “장비 밴더사와 단말 제조사 등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합적으로 SK텔레콤은 28GHz와 SA를 B2B 특화 서비스에 먼저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28GHz 주파수는 전파 특성상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손실 영향이 커서 서비스 커버리지가 3.5GHz 대비 10~15% 수준이기 때문이다.


류 그룹장은 “SA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지원하는 등 5G 특성에 잘 맞는 방식이나, 초기 단계에는 LTE와 결합해 빠른 속도를 내는 현재 NSA 방식의 장점이 있어 28GHz와 마찬가지로 B2B 중심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SK텔레콤만의 고민은 아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고민을 떠안고 있다. 5G 상용화 초기 과장된 속도 마케팅을 펼친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차라리 5G 상용화를 시작할 때 속도와 전국 커버리지 완료 시점 등에 대해 고객들에게 정확히 설명했으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미흡한 부분이 많았지만, 향후 기술 진화를 거듭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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