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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평도서 근무 중이던 공무원 실종…북한 해역서 발견 정황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9.23 16:02 수정 2020.09.23 16:02

남북 연락선 차단으로 통신 '불투명'

국정원·통전부 라인 활용할 가능성도

연평도 해상에서 기동훈련중인 해군 고속정(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연평도 해상에서 기동훈련중인 해군 고속정(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선원 1명이 지난 21일 실종돼 해양경찰과 군 당국이 이틀째 수색을 벌였으나 찾지 못했다.


군 당국은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낮 12시 51분께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km)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A씨(남·47)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양경찰에 접수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우리 군 첩보 상 실종 이튿날인 22일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돼 정밀분석 중"이라며 "관계 당국은 실종 경위·경로 조사와 함께 북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당국자는 "당시 인근 해역은 꽃게 성어기여서 어업 지도선은 물론 해경·해군 등이 모두 총출동해 있었다"며 "당시 기상 상황도 좋은 편이었다. 실종자의 생사 여부는 당장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으로 파악됐으며, 실종 당시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A씨의 동승 선원들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30분경 A씨가 보이지 않아 인근 해상을 수색했지만, 선상에서 신발만 발견했다고 한다.


군 당국은 A씨가 조류에 떠밀려 북측으로 향했을 가능성과 함께 월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구체적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군 당국이 북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지만, 북측이 지난 6월 대남 대적사업의 신호탄으로 남북 간 연락선을 차단한 바 있어 정상 가동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다만 북한군 장교와 유엔군사령부 소속 장교 간 연락망인 '판문점 라인'과 '국정원·통일전선부 라인'이 작동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우회로'를 통해 연락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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