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게이밍 모니터로 OLED 자웅 가린다
입력 2020.09.22 06:00
수정 2020.09.21 17:34
집콕 트렌드에 신형 콘솔 출시까지…기대감 고조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이 TV보다는 모니터에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게이밍’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정면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차세대 콘솔 출시 임박 등 늘어나는 게임 수요가 크게 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고객사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와 소니, 파나소닉 등에 10인치짜리 QD-OLED 시제품을 공급했다.
옴디아는 이들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제안을 받아들일 기업이 나온다는 전제 아래 QD-OLED 양산은 빠르면 내년 3·4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삼성전자는 내년도 주요 TV 신제품으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고려하고 있어 QD-OLED를 채택하게 될지 미지수다. 다만 모니터 패널 채택에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실제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하나의 유리 원판에 두 가지 이상의 패널을 생산하는 멀티모델글라스(MMG) 기술을 통해 생산 수율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의 원장에 82인치 TV 패널 2장과 32인치 모니터 패널 3장을 동시 생산하거나 78인치 2장과 27인치 6장을 함께 생산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QD-OLED 패널을 적용한 모니터를 출시하게 되면 LG전자와 OLED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해진다. 그 동안 삼성전자가 번인 등의 문제로 OLED 패널을 채택하는 대신 QLED TV로 시장을 공략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준비 중인 27인치와 32인치 패널은 게이밍 모니터에 주로 사용되는 크기인 만큼 이를 겨냥한 제품 출시도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타당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9년 연간 금액 기준 17.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1위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4.9%, 25.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현재 LG전자는 48인치 OLED TV를 통해 유럽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게이밍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지싱크’와 AMD의 ‘라데온 프리싱크’ 등 그래픽 호환 기능을 탑재해 게이밍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제품의 반응도 뜨거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출시 첫 주 매장 전시용 제품을 제외한 전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등 차세대 콘솔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게이밍 모니터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올해 약 36억달러에서 2023년 약 4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