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도네’ 손흥민만큼 돋보였던 역사 쓴 케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9.21 14:38 수정 2020.09.21 17:43

손흥민, 개인 최다인 4골 몰아치며 최고 활약

4도움 기록한 해리 케인도 달라진 스타일 예고

4골의 손흥민과 1골-4도움의 해리 케인. ⓒ 뉴시스 4골의 손흥민과 1골-4도움의 해리 케인. ⓒ 뉴시스

토트넘 최전방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진정한 팀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원정경기서 5-2 대승을 거뒀다.


주인공은 개인 최다인 4골을 몰아친 손흥민과 무려 5개의 공격포인트(1골-4도움)를 올린 해리 케인이었다. 사실상 두 선수가 공격 작업의 모든 것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이날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케인이다. 이타적 플레이의 정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케인은 소속팀 토트넘은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선수다. 기량이 만개한 뒤 언제나 자신을 중심으로 공격 전술이 마련됐고 이로 인해 수많은 득점 기회를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케인을 마냥 이기적인 선수로 치부하기에는 곤란하다. 그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활동량이 매우 뛰어나며 직접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수비 가담은 물론 공격 전개까지 도맡은 살림꾼 역할도 가능한 선수다.


그가 득점 욕심을 부리는 공간은 역시나 페널티 에어리어 안과 프리킥, PK 등 정지된 상황에서다.


다만 케인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은 바로 패스 플레이와 시야다. 아무래도 ‘피니셔’ 역할을 주로 맡다 보니 이에 대한 기량 발전이 더뎠는데 무리뉴 감독과 2년째 함께 하는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의 패스 센스가 살아난 경기가 바로 이번 사우스햄튼전이었다. 이날 케인은 작정한 듯 수비수들을 끌고 2선까지 내려와 공간을 만들었고, 발 빠른 손흥민이 침투할 때 매우 정교한 패스로 4개의 도움을 만들어냈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게 된 토트넘. ⓒ 뉴시스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게 된 토트넘. ⓒ 뉴시스

한 경기, 한 선수가 또 다른 한 선수에게 도움을 4개나 기록한 것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엠마뉴엘 아데바요르 등 한 경기 4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있었으나 케인처럼 특정 선수에게만 어시스트를 제공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케인과 손흥민의 호흡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케인의 달라진 경기력은 이타적 플레이를 매우 강조하는 무리뉴 감독의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부터 원톱 스트라이커의 다양한 역할을 주문했는데 케인이 이를 받아들였다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


케인은 역사적인 ‘한도네(한 경기 도움 네 개)’ 경기를 치렀고 앞으로도 다양한 공격 옵션을 지닌 선수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레스 베일까지 합류하는 상황에서 더욱 매서운 공격이 기대되는 토트넘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