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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도 절레절레' 류현진이 뽐낸 체인지업 위력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9.20 12:35 수정 2020.09.20 15:23

하퍼 상대로 몸쪽 휘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탈삼진'

헛방망이 돌린 하퍼, 마운드 내려가는 류현진 응시

MLB.com도 주목한 류현진 vs 하퍼. ⓒ MLB.com 캡처 MLB.com도 주목한 류현진 vs 하퍼. ⓒ MLB.com 캡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체인지업에 브라이스 하퍼(28·필라델피아)도 절레절레 흔들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투구수 99)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8탈삼진은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이기록.


브라이스 하퍼 등이 버틴 필라델피아 강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4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00.


토론토의 1-3 패배로 류현진 역투는 빛이 바랬지만 호평은 이어졌다.


8탈삼진 모두 결정구는 변화구였다. 류현진은 직구 보다 많이 던진 커터(36개)를 비롯해 체인지업(26개)-커브(14개)를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날카롭게 꺾이는 커터와 낙차 큰 커브는 최다 탈삼진(타이) 기록을 이끌었다.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 ⓒ 뉴시스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은 이날도 여전했다.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주한 하퍼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까지 이끌어냈다. 류현진을 상대로 파울 3개를 걷어내며 공격적으로 승부하던 2B2S에서 몸쪽으로 휘어들어오는 체인지업(시속 126km)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좌우 타자나 볼카운트를 가리지 않고 던지는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 위력이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다.


마이크 트라웃(LAA)과 함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하퍼는 삼진을 당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류현진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헬맷과 배팅장갑을 벗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다음 타석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뽑긴 했지만 현지에서는 이 삼진 장면을 주목하며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냈다.


MLB.com 등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하퍼에게는 처음 던진 체인지업이다. 각도도 괜찮아 만족스럽다.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아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던질 수 있으면 던져야 한다”고 주무기 체인지업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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