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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정부 한일관계⑬] 엔화 추가약세 제한적...국내 주식시장 영향 미미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9.17 07:00 수정 2020.09.16 21:49

아베노믹스의 저금리·양적완화 계승으로 변화 없을 듯

추가 엔저 가능성 낮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 긍정적

일본의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지만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뉴시스 일본의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지만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뉴시스

아베 신조 정권의 계승을 표방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이 공식 출범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기존 아베 신조 정권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남은 임기가 1년 밖에 되지 않아 기존의 틀을 바꾸거나 변화를 주지 않고 기존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장 교체를 계기로 그동안 지속된 일본 수출 규제의 새로운 국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일본 주식시장은 새로운 내각 구성 소식에도 관망세를 보이며 오히려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실제로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44% 하락한 2만3454.89에서 거래를 마쳤다.


일본의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지만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아베 정권에서 악화된 한일관계가 급격한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제는 엔저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엔저는 한국 수출 규제로 이어져 국내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아베노믹스 전 정권과 다른 노선을 걷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가는 오랜 시간동안 아베 내각 하에 관방장관으로서 주요 정책 기획 조정, 정보 수집 등을 총괄했고, 정부 대변인과 총리 비서실장 역할까지 했다. 또 당 내 유력 파벌 지지는 안정적인 정권 위임을 위해 아베 정권 계상을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아베 정권 성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민당내 파벌이 스가를 지지한 것은 기존 기존 아베정책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일 관계의 급격한 개선은 어려울 것"니라며 "한국 증시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이 인위적으로 엔화 약세를 유도해 경기부양에 나서는 정책을 스가 정권에서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엔화약세가 추가 동력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아베노믹스는 취임 초반에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바 있다. 당시 취임 이후 주가가 올랐고 엔화도 엔저흐름이 지속되며 자국내 수출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이 엔화약세를 유도해 자국내 경기 부양에 주력해온 것이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앞두고 추동력을 상실함으로써 추가 약세 흐름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아베 정권에서 자동차와 화학, 소부장에 대한 수출규제 정책을 유지했지만 스가가 이 같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로서는 자금시장의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저금리기조와 양적완화 지속으로 일본경기가 살아나면 결국 우리나라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추가적인 엔화 약세가 어렵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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