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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아요” 힘 넘치는 김광현, 꿈틀거리는 구위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9.16 00:01 수정 2020.09.15 21:27

IL 복귀전서 최다 이닝-최다 탈삼진 기록

포심의 힘과 날카로운 변화구 위력 여전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 ⓒ 뉴시스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무실점 호투 뒤 현지 취재진에 강조했던 말이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밀워키 밀러파크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시즌 3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0.63(28.2이닝 2자책)까지 떨어졌다. 선발 전환 후 4경기 평균자책점은 0.44다. 24이닝 무자책점 행진도 이어갔다.


몸 상태를 우려해 짧게 던지고 내려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 섞인 전망도 있었지만 김광현은 MLB 데뷔 이후 최다이닝(종전 6이닝) 최다탈삼진(종전 4개)을 기록하는 반전의 투구를 했다. NL 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5이닝 3피안타 이하, 비자책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지만 빅리그 데뷔 첫 시즌 성적으로는 놀랍다.


신장 경색으로 IL(부상자명단)에 올랐던 선수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복귀하자마자 대반전의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 중 마운드에서 포수 몰리나와 사인을 주고받다가 특유의 미소까지 지어보이는 여유도 묻어났다. 경기 후에도 김광현은 현지 취재진에게 한국어와 영어로 “진짜 걱정하지 마세요!” “돈 워리!”라며 몸 상태를 자신했다.


투구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말 걱정할 것이 없어 보인다.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과 KBO리그 시절부터 팬들을 끌어당겼던 자신감 있는 투구는 여전했다. 제구는 업그레이드 됐다.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 ⓒ 뉴시스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가 결정적이었다. 묵직한 포심은 구속 자체는 빠르지 않지만 커터처럼 날카롭게 꺾이며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라이언 브론, 오마르 나르바에스는 몸쪽 포심에 스탠딩 삼진을 잡았다. 탈삼진 4개를 불러온 포심은 5회말 2사 후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며 아비사일 가르시아의 배트까지 부러뜨렸다.


포심은 시속 121㎞~135㎞ 사이를 오가는 슬라이더와 조화를 이뤄 타자들을 농락했다. 각도 큰 느린 커브까지 섞어 타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이날의 쾌투를 보면 “돈 워리”를 외친 김광현 말에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부상 후에도 기대 이상의 포스를 뿜고 있는 김광현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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