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 분양 끝, 사전청약이 ‘패닉 바잉’ 잠재울지 미지수
입력 2020.09.15 06:00
수정 2020.09.14 21:06
이달 분양물량 없어, 10월에도 2개단지만 예정돼
“사전청약도 인근 수요 일부분만 해소, 청약 열기 계속”
신규 물량이 줄면서 서울지역의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내년 진행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3만가구의 대상 지역과 추진일정을 발표하면서 수요 분산에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이달 초 분양한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목동 파라곤’에는 1만2334개의 통장이 몰리며 평균 14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5호선 신정역과 2호선 신정네거리역이 가까운 더블 역세권인데다 목동 생활권에 속한 입지로 주목 받은 단지로 평가된다. 분양가도 3.3㎡당 평균 2060만원으로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강남구 대치동 ‘대치 푸르지오 써밋’에 이어 올해 서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분양시장 성수기인 9월로 들어섰지만 올가을 서울에서 분양하는 물량이 많지 않아 청약 열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일 분양한 ‘신목동 파라곤’ 153가구를 끝으로 서울에서 9월 분양 예정인 단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에도 고덕동 강일지구 공공분양 아파트 ‘힐스테이트 고덕’ 809가구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225가구 등 2개 단지만 분양을 앞두고 있으나, 이 역시도 분양 일정이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공급 계획이 구체화되고 또 시기를 앞당김에 따라 서울 외곽지역의 수요 쏠림 현상이 다소 진정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이마저도 물량 부족에 따른 서울 청약 경쟁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에 쏠렸던 주택 수요가 일부 진정되는 효과는 있을 수 있겠으나, 얼마만큼 수요를 분산시킬지가 의문”이라며 “사전청약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들 대부분 인근 수요의 일부분만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따라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는 서울 아파트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전청약제도는 본 청약 1~2년 전에 미리 입주자를 선정하는 제도로, 사전 청약 당첨자는 본 청약이 실시될 때까지 자격 요건만 유지하면 본 청약에서 당첨이 확정된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시세보다 분양가를 낮춰 공급해야 하는 건설사와 조합들이 분양을 미루고 있다”면서도 “이에 따라 공급물량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다만 정부에서 발표한 사전청약을 통해 수년 내 입주 가능한 내 집이 생긴다는 기대감만으로도 실수요자의 주거 불안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