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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치솟는 원가에 하반기 가격 '세게' 올린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9.14 15:37 수정 2020.09.14 16:04

국내 철강사 9월 제품가 5만원↑ 인상기조 '지속'

원가 급등·저가 수입재·수요산업 부진 등 '속앓이'

고로 출선 장면ⓒ포스코 고로 출선 장면ⓒ포스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회사들이 철광석 등 원가 급등, 저가 수입재 유입, 수요산업 부진 등으로 크게 몸살을 앓고 있다.


불황 타개를 위해 철강사들은 생산·판매를 우선 정상화하고 철강 제품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9월 열연, 냉연, 후판 등 판재류 제품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포스코는 이달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연강판 유통 가격 역시 제품별로 t당 2만~4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앞서 포스코는 8월에도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t당 2만원 인상하고 후판과 냉연강판 가격 역시 t당 1만원 올린 바 있다.


현대제철 역시 유통향 열연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했다. 최근 시황을 감안해 10월에도 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통향냉연 가격 역시 3분기(7~9월)간 전체적으로 t당 6만원 인상을 단행했다. 후판은 이달 7일 출하분부터 t당 3만원 올렸다.


철강사들이 예전과 달리 가격 인상폭을 대폭 늘린 것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원가 상승으로 마진 확보가 시급해진데다, 중국 등 글로벌 철강 제품 가격 역시 덩달아 오르면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t당 80달러 초반대였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 14일 기준 t당 128.37달러로 급등했다. 원료탄(호주, FOB) 가격은 118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료가 상승은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이유가 크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건설공사 재개, 10월 국경절 연휴 이전 물량 확보 움직임 등이 전체적으로 작용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120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중국 바오스틸은 10월 주요 제품 출하가격을 인상했다.


철광석 가격 동향ⓒ한국광물자원공사 철광석 가격 동향ⓒ한국광물자원공사

수익성 개선이 시급해진 국내 철강사들은 내수 가격 정상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유통용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적정 마진 확보를 위해 완성차업체 및 조선사들과도 치열한 가격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철강사들은 주요 조선사들과 업황 부진을 이유로 상반기 후판 가격을 t당 3만원 가량 인하했다. 원가를 감안하면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주가 반토막으로 떨어지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내린 것이다.


중국, 일본산 저가재가 한국에 유입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일본산 열연 가격은 7월 기준 t당 400달러로 중국산 보다 47달러 낮게 판매된 바 있다.


완성차업체마저 글로벌 수요 감소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자동차강판 가격 정책도 철강사가 부담을 일부 감내할 여지도 있다.


철강사들은 가격은 일부 양보하더라도, 판매량을 개선시키는 방식으로 마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는 내수 판매량을 상반기 900만t 수준에서 하반기 1000만t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록다운(봉쇄) 조치로 상반기 판매가 줄었던 자동차 강판용 기가 스틸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차강판 판매량을 상반기 310만t에서 하반기 380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봉형강류를 앞세워 하반기 반등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열연 등 판재류 부문에선 비(非)조선용 후판 판매처를 다각화해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철강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라면서 "철강사들은 제품 가격 인상폭을 확대하는 등 가격 인상 의지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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