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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태] 민주당, 秋 엄호사격 나섰지만…오발탄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0.09.10 04:00 수정 2020.09.10 05:21

민심 동떨어진 발언 쏟아내 거센 역풍 직면

우상호 "카투사, 편해"·김남국 "국민의힘 미필자 많아"

김종민·설훈·정청래 등도 '과도한 秋 감싸기'

당내 "역효과 낳고 있다" 커지는 우려 목소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30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가 산회되자 대화를 나누며 퇴장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30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가 산회되자 대화를 나누며 퇴장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사태'가 '제2의 조국 사태'로 번질 조짐이 감지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장관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지만, 일부 의원들이 민심과 동떨어진 실언을 쏟아내면서 오히려 거센 역풍에 직면한 모양새다.


우상호 의원은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에 대한 군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느냐 안 갔느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카투사 현역 및 예비역 장병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카투사 예비역 모임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는 이날 성명문을 통해 "우 의원이 국방 의무를 수행 중인 수많은 장병과 수십만 예비역 카투사들의 명예와 위신을 깎아내렸다"며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 강도는 제각각이고, 육군 일부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전·현직 카투사 장병들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진도 성명서를 내고 "우 의원의 망언을 규탄한다"며 "우 의원은 카투사 폄하발언을 철회하시고 전체 예비역 및 현역 카투사 장병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8일 추 장관 아들의 '황제 복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야당을 향해 "국민의힘 당에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의 군 미필 의원이 국민의힘(前 미래통합당)보다 3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체면을 구겼다.


김종민 최고위원과 설훈·정청래 의원 등도 '과도한 추 장관 감싸기'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추 장관 측 보좌관이 군에 청탁 전화를 넣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아들과 보좌관이 친하니까 엄마가 아니라 보좌관 형한테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봤다는 것"이라며 "식당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을 빨리 달라고 하면 이게 청탁이냐 민원이냐. 알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사람들은 평소에 식당에서 김치찌개 시켜먹듯 청탁을 하나 보죠"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공세가 계속되는 건 추 장관과 그 가족을 괴롭히는 것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군대에 (자녀를) 보낸 모든 어머니들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 장관의 아들) 서 씨는 군에 가기 전 무릎 수술을 했고, 그 결과 군에 안 갈 수 있는 조건이지만 어머니의 사회적 위치 때문에 군에 가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군에 안 갈 수 있는 사람이 군에 갔다는 사실이 상찬(賞讚, 기리어 칭찬함)되지는 못할망정, 자꾸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같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발언들을 쏟아내는 것과 관련해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추 장관 아들 문제에 대해 야당이 지나친 공세를 펴고 있다"면서도 "이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여론과 동떨어진 발언을 해 역효과를 낳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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