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00억보다 품질경영"...갤폴드 ‘통 큰 보상’ 이유
입력 2020.09.10 06:00
수정 2020.09.09 12:36
내구성 논란 리스크↓ 신작 판매량↑
품질경영으로 소비자 신뢰 사수
'갤럭시Z폴드2(왼쪽)' '갤럭시폴드'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0일부터 진행하는 갤럭시폴드 보상판매 후속 처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폴드의 중고폰 시세는 70만~90만원대이다. 삼성전자는 전원만 작동(도난 및 분실폰 제외)되면 단말 상태에 상관없이 무조건 100만원을 보상한다. 중고시세보다 최대 30만원까지 더 얹어서 전작의 고객을 신작 구매 수요로 흡수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중고폰 매장과 커뮤니티에서는 중고 갤럭시폴드를 뒤늦게 구하려는 문의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이렇게 확보한 갤럭시폴드를 어떻게 처리할까. 일반적으로 해외 재판매나 일부 부품을 보급형 단말에 재활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번 경우는 자체 폐기가 유력시 되고 있다.
◆ 자체 폐기 거론되는 이유
중고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보상판매 정책을 처음 듣고 귀를 의심할정도로 파격적이라고 생각했다”며 “보상정책을 시행하면 그 차액은 본사가 메우므로 손실로 잡히는데, 갤럭시폴드의 경우 내구성 논란이 있었던 제품이기 때문에 해외나 타 시장으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내부 처리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또한 ‘G7’ 출시 전 품질 문제로 50여억원치의 G6, G5 등을 수거한 뒤 자체 폐기한 사례가 있어 추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출시를 앞두고, 시장에 공급된 갤럭시폴드를 상당부분 제거해 내구성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선보이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갤럭시폴드는 스마트폰이 접히는 부분 ‘힌지’ 등 디스플레이 결함으로 내구성 논란에 시달려왔다. 오는 18일 출시되는 갤럭시Z폴드2는 디스플레이의 결점을 대폭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단 삼성전자가 실제로 갤럭시폴드를 자체 처리하면 1대당 100만원을 보상하는 비용, 단순계산으로 총 100억원의 손실을 떠안게 된다. 그러나 손해보다 삼성전자가 차후 얻는 이익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갤럭시폴드의 글로벌 판매량은 40만대 수준인데, 국내 비중이 매우 높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1만대 선착순 조건은 시중에 회수해야 할 품질 비용을 미리 계산해 나온 수치일 것”이라며 “삼성전자로선 갤럭시폴드는 걸어다니는 뇌관이다. 디스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수리해줘야 하는 보험 비용, 폴더블 선도 제조사의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보상판매로 얻는 이득이 부정적 요소들을 충분히 상쇄할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갤럭시폴드 이용자들은 고가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또 다시 구매할 여력이 있다”며 “내구성 부담도 완화하는 동시에 파격 보상으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여 신제품 판매까지 연결시키는 매우 영리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특별 보상판매 페이지. 삼성닷컴 캡쳐
◆ 품질위기 정면돌파로 한 단계 ‘도약’
삼성전자의 이번 보상판매 단행은 품질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꼽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품질경영은 지금의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이건희 회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삼성전자의 애니콜 첫 모델인 ‘SH-770’은 출시 직후 폭발적 인기를 누리며 시장 점유율 30%를 장악했다. 그러나 초기 모델이었던 탓에 제품 불량률만 11.8%에 달했고, 이 회장은 불량 휴대폰 15만대를 공개적으로 불태웠다. 이후 절치부심한 삼성전자는 애니콜로 미국 ‘모토로라’를 제치고 과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 역시 품질경영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노트 시리즈 중 최초로 엣지 디스플레이와 홍채 인식 센서 등으로 화제를 모은 갤노트7은 출시 5일만에 발화 사례가 보고되며, 갤럭시노트 브랜드를 폐지해야 한다는 사상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조기 단종하며 이를 악물고 신뢰도 회복에 나섰다. 후속작 갤럭시S8 국내 사전예약만 100만대가 넘으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했고, 갤럭시노트8 또한 성공적인 부활작으로 평가받았다.
갤럭시Z폴드2 또한 새로운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삼성전자의 철학이 반영된 모델이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내구성 논란을 품질 기술력으로 해결했다. 완성도와 생산성을 대폭 높여 삼성전자의 3분기 IM 영업이익은 3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예상 판매량은 50만대, 국내 초도물량은 전작보다 3배에 달하는 1만대 수준이다. 갤럭시Z폴드2의 공식 출시일은 오는 18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