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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여의치 않은 김광현, 가을 야구에서 빛 볼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9.07 09:07 수정 2020.09.07 09:51

신장경색 진단 받았으나 다행히 곧바로 퇴원

남은 일정서 컨디션 조율 후 가을 야구 준비해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 김광현. ⓒ 뉴시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 김광현. ⓒ 뉴시스

세인트루이스 ‘KK’ 김광현(32)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6일(이하 한국시각) MLB닷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김광현은 지난 5일 오른쪽 복부에 통증을 느껴 시카고의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검진 결과 신장경색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김광현을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하며 구체적인 병명에 대해 기재했다. 대개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질환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일단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광현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3일 신시내티전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곧바로 실전 경기에 투입될지는 미지수다. 물론 세인트루이스가 더블헤더를 치러야 하는 등 잔여 시즌 일정이 빡빡해 선발 투수가 1명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다. 마침 카를로스 마르티네즈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김광현의 즉시 투입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야하기 때문에 앞으로 김광현에게 최대 1~2경기의 선발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올 시즌 5경기(선발 4경기)에 선발 출전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3을 기록,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누적 이닝이 21.2이닝에 불과해 시즌 내 규정 이닝 돌파는 어려울 전망이다. 자연스레 내심 도전했던 내셔널리그 신인왕도 멀어지는 그림이다.


김광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서 7.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 연합뉴스 김광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서 7.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 연합뉴스

페넌트레이스 남은 기간 김광현에게 주어진 숙제는 간단하다. 향후 1~2경기서 컨디션을 회복한 뒤 포스트시즌에 대한 준비를 마치는 것이다.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16승 15패(승률 0.516)를 기록, 시카고 컵스(승률 0.575)에 2.5경기 차 뒤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매우 촘촘한 잔여 일정을 어떻게 치르는가가 최대 변수이나 안정적인 세인트루이스의 전력을 감안할 때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지구 우승까지 넘보는 게 가능하다.


김광현은 KBO리그 신인 시절이던 2007년, 정규 시즌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그해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서 7.1이닝 1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이라는 ‘초대형 사고’를 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큰 경기에 유독 강한 김광현은 이후 SK의 수차례 우승에 크게 기여했고 국가대표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맡으며 빅리그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역시 김광현의 남다른 배짱을 모를 리 없다. 따라서 팀이 가을 야구를 치른다면 김광현에게 다시 한 번 선발 한 자리를 부여해 큰 기대를 실을 게 분명하다. 김광현 입장에서는 남은 기간 몸을 잘 추슬러 보다 높은 곳을 향할 준비에 나서야 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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