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상위 100대기업 해외 매출 급감...전년比 20%↓"
입력 2020.09.07 06:00
수정 2020.09.07 02:07
전경련, 상위 100대 기업 2Q 해외 매출 조사...146조3천억으로 감소
1Q 170조4천억과 비교해도 크게 줄어...IMF·금융위기때 보다 어려워
비즈니스 여건 악화에 기업인 특별입국 확대 등 해외 진출기업 지원책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2분기 국내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8% 급감한 146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기준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의한 사상 최악의 글로벌 경기 후퇴 영향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에 의한 경제 영향이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 한정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0.65% 증가한 170조4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전체 수출이 전년동기(1385억 달러) 대비 20.3% 감소하고 전 분기(1302억달러) 보다 15.2% 감소한 1104억 달러를 기록한 것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등 3대 주력 업종 모두 해외 매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기·전자는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 문화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5.1% 감소한 71조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은 폭스바겐·BMW·벤츠·아우디 등 메이저 완성차기업의 글로벌 생산라인 가동 중단, 세계 수요 급감의 직격탄을 맞아 36.5% 급감했다. 에너지·화학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 국제유가 급락,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수요 급감으로 30.9% 감소했다.
주요 업종별 해외매출 감소율을 살펴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라 고수익 철강제품인 자동차 강판 수요가 급감하면서 해외 매출이 80.1%나 감소한 철강업종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등이 높은 해외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24%로 가장 높고 미주(12.6%)와 유럽(11.2%) 등의 순으로 감소세가 크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지역·국가별 해외매출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 상위 20대 기업의 대륙별 매출실적을 집계한 결과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SK하이닉스·현대모비스 등 중국 매출 공개 5대 기업의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9%, 전기대비 19.6%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중국 경제가 투자·소비·생산 등이 2∼3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빠르게 회복하면서 실질 성장률이 3.2%를 기록하고 지난 5월 21일 개최된 양회에서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로 관련제품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해 “2분기 미국·독일·일본 등이 국내총생산(GDP) 10~20% 규모로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었지만 경제회복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 등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여건이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인의 주요 교역·투자국에 대한 특별입국 확대, 현지 정부와의 적극적 협력 등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도울 수 있는 대외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