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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운임 사상 최고치…컨선사 작년 실적 넘어서나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9.03 06:00
수정 2020.09.02 14:23

북미 동안 운임 4000달러 돌파, 서안은 매주 최고치 경신

글로벌 선사, 잇따라 서비스 재개…"작년보다 실적 개선 전망"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가 부산신항에서 출항을 앞두고 있다.(자료사진)ⓒHMM

최근 미주 항로를 중심으로 해운 운임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원양선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간 선복량 감축으로 운임 방어에 힘써왔던 선사들은 기존 서비스를 재개하며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 성적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최근 해운 시장은 3분기 성수기 효과 및 물동량 증가로 운임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 관련 상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제품 수요 회복으로 물동량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최근 시황을 살펴보면 중국 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SCFI는 올해 6~8월 평균 1069.47로 전년 동기 801.19 대비 33.5% 늘었다.


특히 북미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주 동안의 8월 말 운임은 FEU(4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당 4207달러로, 2015년 3월 이후 5년 만에 4000달러를 돌파했다. 미주 서안의 경우 8월 말 기준 운임은 FEU당 3639달러로, 사상 최고치다.


유럽 시장도 선박 공급과잉에도 불구,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 말 유럽 운임은 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당 1029달러로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선사들은 코로나로 금융위기 수준의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자 올해 초부터 대대적으로 선복량을 축소해왔다. 선사들이 감선·감편 등 공급량 우위의 시장을 형성하자 운임은 반등했고, 최근엔 성수기 호재를 만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팬데믹 여파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구매 패턴이 변화하면서 사전에 재고를 쌓아두려는 수요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와 달리 전반적인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선사들은 기존 서비스를 재개하고 있다. 실제 스위스 선사인 MSC는 물동량 증가로 아시아~미주 노선에 신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스라엘 짐라인도 미주노선에 선복량을 재투입했다.


HMM 부산신항 4부두(HPNT) 전경(자료사진)ⓒHMM

선사들이 서비스 공급을 재개하자 유휴선대도 100만TEU 미만으로 줄었다. 8월 말 기준 유휴선대는 96만900TEU로 8월 초 보다 58만TEU 감소했다. 유럽과 북미 노선 위주로 서비스 공급이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현재 운임 상승은 선복 조절 보다는 수요의 전반적인 강세가 핵심 요인"이라며 "실제 북미항로는 선사들이 추가항차 투입, 노선 재개 등으로 공급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가파른 운임 상승에 수요까지 뒷받침됨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의 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는 올해 EBITDA(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5억달러에서 60~70억달러로 올렸다. HMM 역시 2분기에 이어 3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덴마크 해운 분석기관인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현재의 운임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글로벌 선사들의 올해 총 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수혜는 원양선사에 국한된 것으로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위주로 오가는 연근해(Intra-Asia) 선사들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상해~부산을 오가는 운임은 올해 1~8월 평균 120.06달러로 전년 동기 131.03달러 보다 8.4% 하락했다. 상해~일본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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