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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KT&G ‘반격’, 오리온스-모비스 끝없는 추락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11.27 12:20
수정

[주간 KBL] 부상병동-용병 괴담에 희비 엇갈리는 구단들

에릭 산드린 파문, KBL 휩쓰는 씁쓸한 진실 공방

1위 원주 동부 프로미(12승 3패)
지난주 : 1승 1패
이번주: 30일 울산 모비스(원정) / 2일 전주 KCC(원정)


잘나가던 동부는 이번 주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시즌 초반 대체 선수로 합류하여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던 더글라스 렌이 23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갑작스러운 종아리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게 된 것. 개인기가 특출 나지는 않지만 뛰어난 운동능력과 성실한 자세를 바탕으로 수비와 속공에서 맹활약하던 렌의 결장은 동부로서는 큰 타격이다. 대체선수로 영입될 카를로스 딕슨의 플레이스타일과 빠른 팀 적응 여부가 향후 동부 상승세의 변수가 될 듯. 25일 LG전에서는 다 이긴 경기를 종료직전 역전패당하며 이래저래 뼈아픈 한주였다. KBL에서 주전 의존도가 가장 높은 팀인 동부에게 최대의 적은 바로 부상이다.



2위 서울 SK 나이츠 (10승 6패)
지난주 : 2승 1패
이번주 : 30일 안양 KT&G(홈) / 2일 인천 전자랜드(원정)


‘한국형 코비 브라이언트’ 방성윤은 올 시즌 최고의 토종 해결사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지난주에도 팀 내 최다인 경기당 24.6점 6.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또다시 연장접전을 치렀던 23일 LG전에서는 자신의 개인 최다인 36점(3점슛 7개)에 연장에만 9점을 몰아넣는 등, 18일 삼성전에 이어 또 한 번 ‘연장전의 사나이’로 불러도 손색없는 기량을 보여줬다. 지난 25일 KCC전 석패가 아쉬웠지만, SK는 동부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10승 고지에 올라서며 초반의 강세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방성윤과 김태술의 활약이 꾸준히 계속된다면 올해는 6년 만에 PO시즌에서 SK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될 확률이 높다.


3위 전주 KCC 이지스(9승 6패)
지난주 : 3승
이번주 : 1일 대구 오리온스(홈) / 2일 원주 동부(홈)


‘서비츠키’ 서장훈은 아직 늙지 않았다. KCC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어느새 공동 3위까지 올라왔다. 4연승 및 최근 7경기에서 6승. 초반 부진하던 서장훈은 최근 7경기에서 4차례나 20득점 이상을 돌파하며 평균 18.5점. 7.3리바운드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골밑 플레이의 비중이 늘어났고, 팀 사정에 따라 주전과 벤치를 오가면서도 열심히 동료선수들을 독려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것.

‘흙속의 진주’ 제이슨 로빈슨은 지난 25일 SK전에서 또다시 위닝샷을 날리며 또 한 번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초반 형편없던 팀 수비력도 최근 4연승 동안 평균 70.75점으로 크게 하락하며 우승후보다운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5일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보약’오리온스와 난적 동부를 모두 안방에서 맞이하는 주말 2연전은 선두권 진입을 향한 절호의 기회다.


3위 안양 KT&G 카이츠(9승 6패)
지난 주 : 2승
이번주 : 28일 오리온스(홈) / 30일 서울 SK(원정) / 2일 창원 LG(원정)


KT&G의 ‘달리는 농구’는 최근 확실히 물이 올랐다. 지난주 꼴찌 모비스에 이어 비슷한 팀컬러를 지닌 ‘공격농구’ 삼성을 상대로 100점대 득점을 기록하며 완승했다. 주목할 것은 최근 득점력이 부쩍 향상된 TJ 커밍스의 활약이다. 시즌 평균 17.8점 7.2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커밍스는 최근 5경기에서 무려 24.2점을 기록하며 마퀸 챈들러와 주희정에 편중되었던 공격부담을 완전히 덜어줬다. 상위권 팀들과 원정경기를 치러야하는 주말이 상승세의 고비다. 기복심한 외곽포만 좀 더 안정을 찾는다면 KT&G의 상승세에 탄력이 불을 전망.


3위 창원 LG 세이커스(9승 6패)
지난 주: 1승 2패
이번 주: 28일 인천 전자랜드 (홈)/ 1일 서울 삼성(원정) / 2일 안양 KT&G(홈)


또다시 부상악령을 피해가지 못한 포인트가드 박지현의 불운은 팀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우승후보들과 줄줄이 격돌해야했던 험난한 한주동안 자칫 싹쓸이를 당할 뻔 했으나 주말 동부전에서 블랭슨의 버저비터로 기사회생하며 간신히 공동 3위를 지켜냈다. LG의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과 기복 없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상황에 따라 원 가드이건 투 가드이건, 공격농구이건 수비농구이건 팀컬러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은 LG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홀로 리딩을 책임져야하는 이현민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베테랑 조상현과 현주엽의 기복심한 활약은 여전히 걱정거리다.



6위 부산 KTF 매직윙스(7승 8패)
지난주: 1승 1패
이번주: 27일 울산 모비스(원정) / 29일 서울 삼성(원정)/ 1일 인천 전자랜드(홈)


5할 승률에 올라서기가 너무 힘겨워 보인다. 부상의 한파까지 혹독하게 밀어닥쳤다. 양희승, 최민규, 조동현, 박상오 등 주력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신기성과 송영진도 경기는 뛰고 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칼 미첼과 제이미 켄드릭이 그나마 공격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골밑에서의 중량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2라운드 높이가 뛰어난 KCC-동부와의 대결에서 모두 18점차 이상으로 완패했다. 다른 팀에 비해 식스맨층이 두터운 덕분에 근근이 버텨나가고 있지만, 조직력의 부재로 지난해처럼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6위 서울 삼성 썬더스 (7승 8패)
지난주 : 1승 2패
이번주: 29일 부산 KTF(홈) / 1일 창원 LG(홈)


올 시즌 서울 삼성의 팀컬러는 전형적인 ‘공격농구’다. 한 주간 올 시즌 팀 최다득점(112점, 전자랜드전)과 최소득점(65점. 동부), 최다실점(100점. KT&G-연장경기 제외)을 오가며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한 경기내용을 보여줬다. 빠르고 공격적인 팀컬러는 매력적이지만, 높이와 수비가 받쳐주지 않는 한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의 경기는 외곽포가 터지지 않을 경우 기복이 너무 심하다. 테렌스 레더와 빅터 토마스, 이규섭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나 강혁, 이정석의 돌파를 통한 공격패턴을 좀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6위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7승 8패)
지난주: 2승 1패
이번주: 28일 창원 LG(원정) / 1일 부산 KTF(원정)/ 2일 서울 SK(홈)


세상만사 새옹지마라는 단어는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마침내 올 시즌 첫 연승을 거두며 5할 승률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그러나 상대가 ‘2약’ 오리온스와 모비스였다는 사실은 대진운이 따랐다. 대체선수로 합류한 카멜로 리는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던 에릭 산드린의 ‘대타’ 성격이 짙었으나, 산드린이 최근 부상 파문으로 도마에 오르는 동안 리는 오히려 팀의 2연승에 기여,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김성철과 조우현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탄탄한 식스맨 층을 갖춘 전자랜드가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


9위 대구 오리온스 (3승 11패)
지난 주 : 2패
이번주: 28일 안양 KT&G(원정) / 1일 전주 KCC(원정) / 2일 울산 모비스(홈)


이보다 더 못할 순 없다. 6연패 및 최근 11경기에서 무려 10패를 당했다. 김승현, 로버트 브래넌에 이어 이제는 김병철마저 전력에서 이탈했다. ‘구원투수’는 고사하고 오히려 불바다에 기름만 붓고 떠난 제러드 지를 대신하여 새로운 대체선수 애런 칼튼이 다음 주부터 합류하지만 팀 분위기를 전환시킬지는 미지수. 6연패를 당하는 동안 점수차가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일 정도로 수비와 투지가 완전히 실종됐다. 강팀들과 상대하는 다음 주중 대진일정도 녹록치 않지만, 2일 홈에서 ‘동병상련’ 모비스를 맞이하여 연패 탈출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치게 될 전망이다.


10위 울산 모비스 피버스(2승 13패)
지난주: 3패
이번 주 : 27일 부산 KTF(홈) / 30일 원주 동부(홈) / 2일 대구 오리온스(홈)


‘에릭 산드린 파문’은 결국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지만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지우기 힘든 상처를 남겼다. 처음부터 문제의 불씨를 키운 산드린의 처신도 문제가 있지만, 경솔한 대처로 망신을 자초한 모비스 구단 역시 ‘남 탓’할 처지는 아니다. 애초에 의혹의 여지가 없도록 메디컬테스트나 혹은 다른 수단을 통하여 사전에 철저히 선수의 상태를 확인했어야했다. 9연패와 꼴찌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비스는 일단 대체선수로 얼 아이크를 영입하고 산드린은 3주 후부터 투입하기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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