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알짜' 기내식사업부 9906억원에 매각
입력 2020.08.25 17:34
수정 2020.08.25 17:34
샤모펀드 한앤컴퍼니와 기내식 사업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
유동성 숨통 틔워...사업 안정 위해 신설법인 지분 20% 취득 예정
대한항공이 알짜 사업인 기내식 사업을 국내 2위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 매각대금은 9906억원으로 이번 매각으로 일단 유동성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대한항공은 25일 공시를 통해 한앤컴퍼니에 기내식 사업을 9906억원에 매각하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0년에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총 운용자산(AUM)은 8조1000억원 규모다.
회사는 이에 앞서 이날 서울시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 사업부 매각 관련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로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가 설립할 신설법인에 기내식 사업을 양도하게 된다. 다만 대한항공은 향후 자사의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의 안정적 공급과 양질의 서비스 수준 확보를 위해 신설법인의 지분 20%를 취득할 계획이다.
거래 종결까지는 약 2~3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거래종결일 전 신설법인과 기내식 공급계약 및 기내면세품 판매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지난달 7일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부 실사 및 협의 과정을 거쳤다.
대한항공과 한앤컴퍼니는 이번 영업양수도계약을 토대로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신설법인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장기화에 대비해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자구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전 임직원들도 임금반납 및 휴업 동참으로 회사의 자구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항공은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송현동 부지 경우 서울시의 일방적인 문화공원 지정 강행 움직임 때문에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