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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조박해' 미스터 쓴소리 김해영의 마지막 당부 '선민후당'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8.20 00:00 수정 2020.08.19 20:34

"국민눈높이 맞지 않는 행동, 지지율 하락"

"차기 지도부는 선민후당 해달라" 당부

민주당의 '획일적 목소리'에도 쓴 소리

'절대선 관점' 비판하며 국민통합 주문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 ⓒ뉴시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하락하고 있는 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당의 쇄신을 촉구했다. 다양성을 보장하고 통합의 방향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게 요지다.


19일 오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 최고위원은 "최근 민주당 지지율과 관련해 여러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당의 지지율에 일희일비 안 되지만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며 "분명 더불어민주당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위기 원인으로 부동산 문제가 주로 거론되지만, 부동산과 더불어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당이 국민적 관심집중 현안에 대하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종종 보였던 부분"이라며 "이런 행보가 누적되어서 지금의 당 위기를 가져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차기 지도부는 선민후당의 정신으로 당의 가치를 만들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반성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한 "당내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해야 한다"며 "지금 같은 획일적인 목소리가 앞으로도 지속되면 당에 더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한 뒤 “어떤 생물 조직이든 다양성이 있어야 건강하다. 차기 지도부는 당의 미래를 위해 다양성이 살아있는 당내 문화를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정치가 국민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야 한다"며 "갈수록 심해지는 정치 양극화 완화 노력이 정치권의 시대적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 양극화에 맞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민주당 새 지도부는 우리가 절대선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물줄기를 받아 이뤄지는 바다 같은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새 미래를 이끌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20대 국회 지역구의원 중 최연소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았으며, 지난 2018년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해 초선의원 신분으로 당선되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당 지도부의 서슬퍼런 분위기 속에서도 공개적으로 쓴 소리를 하는 등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있음을 직접 보여줬다는 평가다. 정의기억연대 사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사건 당시 당 차원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최고위원을 당 지도부를 향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은 금태섭 전 의원과 조응천 의원, 박용진 의원을 묶어 이른바 '금조박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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