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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대책 두달①] 3주 연속 오름세 더뎠던 서울 집값 다시 ‘들썩’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0.08.19 05:00
수정 2020.08.18 20:36

집값 상승폭 다시 커져, 중저가 매도자 우위시장 지속

“정부, 조만간 집값 안정?…거래량 줄여 시장 안정화 바람직하지 않아”

서울의 아파트단지 밀집지역 모습.ⓒ데일리안 류영주기자

6·17대책이 나온 지 2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7·10대책 이후 3주 연속 둔화세를 보였으나, 다시 상승 곡선을 타는 양상이다. 매수 문의가 감소하면서 매수우위지수는 낮아지고 있지만, 가격 상승세는 다시 시작됐다.


19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전주 0.39% 상승하며 변동률이 서서히 완화되던 모습을 보였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3%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전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전 지역 상승을 보이면서 좀처럼 상승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16.3으로 전주(119.6)보다 소폭 하락했다. 강북지역은 전주(119.5)와 유사한 119.7을 기록했고, 강남지역은 전주 119.7에서 113.2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공급확대 계획에 대한 시장안정화 신호가 확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정부의 6·17대책과 7·10대책 발표로 매매 시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매도 물량도 약간 출회되고 있으나, 취득세 인상 전 매수세도 있어 높은 호가에도 한 두건씩 거래되고 있는 모양새다.


KB부동산 리브온 연구위원은 “7·10대책 발표로 세금 부담에 대한 우려, 신규 주택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다주택자들의 갭투자 유입은 줄었으나, 실입주자 및 예비실입주자들의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호재에 대한 기대 심리 또한 여전해 매도자가 높은 호가를 부르고 있으며 매수자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수하는 상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7·10대책 발표 후 두 달여가 흘렀으나, 다주택자의 세 부담이 대폭 강화된 가운데 실수요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세는 유지되는 분위기”라며 “최근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것은 잇따른 정부 대책과 아파트값 급등세에 매수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며 관망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매물이 많지 않아, 수요가 꾸준한 역세권과 중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매도자 우위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정부와 여당은 “조만간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면서 비난은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청와대 회의에서 “집값 상승세가 안정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23번째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집값이 안정화됐다고 얘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며 “집값 안정을 위해 내놓는다는 정부의 정책에 무주택자와 1주택자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불안 심리가 더욱 시장의 양극화를 만들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시장을 이해하고 순응하는 정책을 내놔야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거래량을 줄여서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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