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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SK㈜ C&C, 물류 경쟁 본격화…사업전략은 상이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08.17 06:00 수정 2020.08.15 07:19

양사 모두 4자 물류 지향…물류 업체 약점 보완

SK㈜ C&C, 플랫폼 제작만…SDS는 종합 제공

디지털 전환 가속화…“BPO 수요 증가 전망”

삼성SDS 잠실 캠퍼스.ⓒ삼성SDS 삼성SDS 잠실 캠퍼스.ⓒ삼성SDS

삼성SDS와 SK㈜ C&C 등 대기업 산하 IT서비스업체들의 물류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사업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기존 시스템 통합(SI) 사업에서 쌓아올린 IT 역량을 적극 활용해 신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다만 양사의 물류BPO 사업 전략이 상이한 만큼 향후 어떠한 차이를 만들어 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SI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SK㈜ C&C는 각각 물류BPO 플랫폼인 ‘첼로(Cello)’와 ‘케롤(KEROL)’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물류BPO는 고객사의 공급망 물류업무 전체를 수행하는 아웃소싱 서비스로 물류의 효율적인 운영과 비용절감을 지향한다.


각사별로 보면 삼성SDS의 첼로는 원자재 조달과 제품생산, 유통, 판매, 창고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한다. 최적의 적재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공급사슬관리(SCM)를 통해 물류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삼성SDS 측 설명이다.


이는 SK㈜ C&C가 제작한 ‘케롤’도 비슷한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화물 입출고·재고·배송 ▲수출입 제품 운송·통관 ▲항공사, 해운사, 창고 사업자, 내륙 운송 연계 등 물류 서비스 전반을 관리한다. 최근에는 아마존 웹서비스와 연계해 클라우드 컨테이너 서비스로 구축 전환을 완료했다.


두 회사가 4자 물류를 지향하는 점도 비슷하다. 4자물류는 물류 컨설팅 및 IT 솔루션까지 제공하면서 기능적 통합을 이루는 물류 서비스를 말한다.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등의 화주기업들로부터 아웃소싱을 받아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물류업체(3PL)가 자사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정보통신사업자, 전문컨설팅업체 등과 제휴를 맺고 가상조직을 형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만 운영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는데 삼성SDS는 첼로의 운용과 관리, 유지보수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모두 맡는다. 즉 첼로를 활용해 삼성 관계사의 물류를 직접 맡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물류BPO에 대한 이해는 물론 전문성까지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삼성SDS의 자체 경쟁력을 제고 하는데 상당한 이점이 될 수 있다.


실제 삼성SDS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88.4%(4조193억원), 2018년 86.7%(4조4074억원), 2019년 84.8%(5조962억원)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반면 SK㈜ C&C는 물류BPO 설계만 할 뿐 서비스의 운용은 FSK L&S가 전담하고 있다. FSK L&S는 SK텔레콤 글로벌 물류 자회사다. 반도체 제품·정밀 장비, 배터리·화학 설비·제품, 식료품, 해외 직구·역직구 등 물류 BPO 사업과 국제 물류 포워딩 사업을 수행한다.


쉽게 말해 SK㈜ C&C는 물류BPO 플랫폼 제작에 집중하고 그 외 요소는 FSK L&S 맡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만약 FSK L&S 외의 업체에서 물류BPO 설계를 의뢰 받는다면 케롤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을 제작하게 된다.


SI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전환 가속화 이후 물류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플랫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SI 등 ICT분야에서 역량을 쌓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SDS와 SK㈜ C&C 역시 미래 성장 동력으로 물류BPO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두 회사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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