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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원전' 발전량 늘었는데…실적에 도움 안 된다는 '한국전력'

유준상 기자
입력 2020.08.14 15:10 수정 2020.08.15 13:50

1년 동안 원전이용률 하락했다는 한전

실제 코로나 기간에 원자력 사용 늘어

"월성1호 감사 의식한 발언…국민 기만" 평가

한전이 최근 원전이용률이 아닌 저유가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전한전이 최근 원전이용률이 아닌 저유가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전

한국전력이 13일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원전이용률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유가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원전의 기여도를 반감시키는 듯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폭락으로 연료비가 줄어들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은 맞다. 하지만 '원전과 한전 실적은 무관하다'는 식의 발언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전력은 13일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489억원 흑자를 봤다고 공시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유가 등 국제 연료 가격 하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대폭 감소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실적 해석에 원전이용률을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한전은 "원전이용률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유가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이는 한전 실적이 원전이용률 보다는 국제연료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탈원전으로 인해 적자가 났다는 비판은 틀렸다"고 쐐기를 박았다.


한전의 이같은 주장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1호기 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 발표를 앞두고 정부 탈원전 정책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자력 영향은 미미하다는 한전의 부연과 달리, 한전은 코로나 기간 동안 원전 수혜를 톡톡히 봐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이 아닌 개별기준 한전 실적에는 이같은 사실이 잘 나타나 있다. 한전은 작년 상반기 개별기준으로 영업적자 2조1516억원을 냈지만 올해는 영업적자 357억원으로 개선했다. 1년 새 2조1159억원 이익을 냈다. 발전자회사 재무제표를 종합한 연결기준 실적(1조7489억원)보다 한전의 개별 실적이 더 낫다.


한전이 이익을 내는 기간 원자력 발전량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이 운영하는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자력 발전량은 작년 동기보다 2.8% 상승했다. 전체 에너지 중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29%에서 30%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LNG 발전은 발전량이 1.8% 줄고 연료비도 줄었다.


일각에서는 원전이용률이 감소한 점을 들어 원자력이 한전에 기여하는 바도 감소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원전이용률은 하나의 지표일 뿐 핵심은 원자력으로 얼마나 발전했는지다. 코로나 기간 원전은 '발전량'과 '발전 점유율' 모두 늘어났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원자력 이용률은 소폭 줄었지만 발전량과 점유율은 늘었다"며 “탈원전 정책 영향이 없다는 발언은 한가한 소리"라며 "올해 상반기 원자력 발전량을 몽땅 LNG로 대체하려면 5조원 정도 더 들어야 했는데 이를 한전이 감당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원자력과 LNG의 정산단가. LNG가 원자력의 2배 가량 비싸다. ⓒ한전전력통계정보시스템원자력과 LNG의 정산단가. LNG가 원자력의 2배 가량 비싸다. ⓒ한전전력통계정보시스템

한전 실적이 회복되는 동안 한수원 실적은 곤두박질 친 것도 한전이 원전으로 이익을 봤다는 반증이다. 한수원은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8002억원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6263억원으로 하강 곡선을 그렸다. 한수원의 원자력 발전 이익이 줄어드는 동안 한전은 그 반사이익이 크게 본 것으로 해석된다.


한전은 자회사인 한수원에 적자를 덜어내려 원전 정산단가를 낮춰오기도 했다. 한전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한전이 한수원으로부터 구매한 원자력 구입단가는 2018년 키로와트시(㎾h)당 62.18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2019년 58.39원까지 하락했고, 올해 들어 5월까지 55.08원으로 지속 하락했다. 현재 전력시장은 한전이 자회사들에 정산해주는 구입단가를 임의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CBP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전이 국제유가와 원전이용률을 비교한 것도 어불성설이란 주장이 크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추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한전이 제시한 원전이용률은 77.6%로 1.7% 내리는데 그쳤지만 국제유가는 코로나 여파로 30% 이상 폭락했다. 애초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진행된 논의다.


더욱이 한전이 수입 연료비 하락으로 이익을 봤다는 유연탄, LNG는 대기오염을 유발해 정부가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한 화석에너지다. 국제 연료가격이 한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미미해질 것이란 이야기다.


한전은 본래 전력을 생산하는 마진으로 경영하는 회사다. 원자력이 석탄, 가스, 재생에너지 중 가장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반영한 국가 에너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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