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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 넘보는 레반도프스키, 메시 뛰어넘을까

박시인 객원기자 ()
입력 2020.08.14 22:53 수정 2020.08.14 22:54

'올 시즌 53골' 메시-호날두보다 높은 득점력

UCL 우승으로 발롱도르 취소 아쉬움 달랠지 관심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레반도프스키. ⓒ 뉴시스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레반도프스키. ⓒ 뉴시스

최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만 53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번만큼은 신계의 영역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반도프스키는 세계 최고의 No.9이자 스트라이커의 교과서로 불린다. 골 결정력, 공간 침투, 볼 키핑, 위치 선정, 제공권 등 어느 하나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또 하나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그는 2011-12시즌부터 9시즌 연속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골을 터뜨렸다.


이미 도르트문트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하며 기량을 입증한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2014년 여름 라이벌이자 최고 명문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더욱 만개했다. 이적 첫 시즌 리그 17골을 터뜨린 이후 2015-16, 2016-17시즌 30골 고지를 넘었다. 2017-18시즌 29골, 2018-19시즌 22골, 그리고 올 시즌 34골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독일 무대를 평정했다.


1988년생으로 이미 30줄에 접어들었지만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리그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신계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단순히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3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DFB 포칼 6골을 포함, 모든 대회 53골을 몰아친 레반도프스키의 득점 기록은 신계로 꼽히는 메시(31골), 호날두(37골)보다 월등히 높다.


물론 메시는 라 리가에서 자신의 첫 20-20클럽(25골 21도움)을 달성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석권했다. 하지만 득점력만 놓고 보면 레반도프스키에 16골이 모자른다.


리그, DFB 포칼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을 견인한 레반도프스키는 대다수의 전문가들로부터 발롱도르 1순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아쉽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발롱도르는 취소됐다. 그나마 아쉬움을 달랠 방법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아직까지 선수 커리어에서 한 차례도 빅이어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2012-13시즌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는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2위 그룹과의 격차가 워낙 큰 탓에 뒤집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 12년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메시와 호날두가 번갈아가며 득점왕을 양분했다. 2014-15시즌 네이마르, 메시, 호날두가 10골씩 터뜨려 공동 득점왕에 올랐을 뿐 메시와 호날두를 제외한 개인 단독 득점왕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호날두는 4골, 메시는 3골에 머무르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레반도프스키는 축구 인생 최대 도전에 직면해있다. 거대한 벽이라 할 수 있는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넘어야 한다.


리오넬 메시. ⓒ 뉴시스 리오넬 메시. ⓒ 뉴시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바르셀로나와의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른다.


현재 챔피언스리그에 생존한 팀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만이 우승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두 팀의 맞대결은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불린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9일 첼시와의 16강 2차전에서 2골 2도움으로 4-1 대승을 견인했다. 지난 2월 열린 1차전에서도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경기 동안 넣은 7득점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메시 역시 지난 9일 벌어진 나폴리와의 16강 2차전에서 1골과 1개의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바르셀로나의 8강행을 이끌어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2012-13시즌 이후 7년 만에 트레블을 재현한다. 레반도프스키의 발 끝에 바이에른 뮌헨의 운명이 달렸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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