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주소복사

해외부동산펀드 손실률, 속속 확대 조짐…"우려가 현실로"

김민석 기자
입력 2020.08.14 05:00 수정 2020.08.13 21:27

연초 이후, 43개 펀드 평균 수익률 -1.19%…설정액은 58조1932억원 '최대치'

공실률 악화, 자산가치 하락 우려 현실화…손실진입 펀드수익 -12.20%로 '뚝'

지난 12일 기준 43개 해외부동산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1.19%로 집계됐다. 이중 손실 구간에 진입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2.20%에 달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만기를 앞둔 펀드가 자산가치 회복에 실패할 경우 대규모 손실확정으로 이어질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픽사베이지난 12일 기준 43개 해외부동산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1.19%로 집계됐다. 이중 손실 구간에 진입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2.20%에 달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만기를 앞둔 펀드가 자산가치 회복에 실패할 경우 대규모 손실확정으로 이어질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픽사베이

해외부동산펀드 손실률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거리두기와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기초자산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늘어나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내년 만기를 앞둔 펀드들의 자산가치 회복이 요원한 만큼 추가 손실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1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43개 해외부동산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19%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손실을 기록한 18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2.20%에 달했다. 올 6월 말까지만 해도 1.99%의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낸 해외부동산펀드가 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펀드별로는 '한화연금저축아시아리츠부동산자(리츠-재간접)C-C'의 수익률이 -19.47%로 가장 좋지 않았다. 또 '한화글로벌리츠부동산자2(리츠-재간접)C-A(-17.48%)', '키움히어로즈유럽오피스부동산4(파생)A(-16.76%)', '미래에셋미국리츠부동산자1(파생재간접)C-F(-15.05%)', '메리츠글로벌리츠부동산(리츠-재간접)C-Ae(-14.59%)' 등도 10%가 넘는 손실률을 나타냈다.


심지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달 브라질 호샤베라 타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 월지급식부동산투자신탁1호(분배형)'에 대한 배당금 지급을 만기일인 2021년 3월 22일 만기까지 잠정중단하기도 했다.


저금리 기조를 타고 성장한 해외부동산펀드는 올해 7월 말 58조1932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0월 말 28조9268억원 101.1%(29조2664억원) 급증한 규모다. 2년 9개월 만에 2배가 넘은 돈이 몰린 셈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하카드를 꺼내들면서 투자자 수요가 부동산으로 쏠린 영향이 컸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안에 직접·국내투자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과 배당을 약속한 해외부동산펀드로 눈길을 옮겼다. 실제로 해외부동산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9.99%에 달하는 1년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데일리안ⓒ데일리안

하지만 올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우려가 불거졌다. 전염병의 빠른 확산에 언택트 문화가 자리 잡으며 세계적으로 비대면·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면서 펀드 기초자산이 되는 해외부동산 공실률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국내에 설정된 해외부동산펀드들은 대부분 오피스 건물을 자산으로 삼는다.


실제로 부동산 업체 존스 랭 라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LA지역의 공장·창고 등 산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3.6%로 전년 동기(1.9%)보다 두 배 가량 상승했다. CBRE가 발표한 올 2분기 중국 베이징 오피스 공실률도 15.5%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공실률도 지난해 상반기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투자된 펀드들은 공실률 확대와 더불어 환 리스크에 노출이 돼 있어 최근 하락하고 있는 환율의 영향을 받아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며 "국내·외 리츠 시장도 악화되면서 여기에 재간접 투자한 펀드 수익률도 좋지 않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당장 줄어드는 임대료수익보다 만기 시 해외부동산의 실물자산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부동산펀드는 통상 5년 만기 폐쇄형구조로 돼 있다. 이 기간 동안 투자자는 임대수익과 배당금을 얻을 수 있지만, 만기 전에 자산을 제값에 팔지 못하면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현재 펀드들이 시장이 활황을 띠던 지난 2017년 설정된 만큼 만기가 대부분 내년으로 설정돼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금처럼 실물 부동산 가격이 위축된다면 제값을 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운영 기간 동안 약속된 수익과 배당이 제대로 지급된다 하더라도 만기 시 자산가격 하락으로 최종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확정될 수 있단 의미다. 아울러 이들 해외부동산펀드 설정 과정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서로 경쟁을 벌여 매입 가격을 상당히 높인 부분도 독이 됐다는 평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부동산 가격이 지지부진한데 해당 건물에 투자한 펀드 중 셀다운 목적 물건이 매각 등에 차질이 빚으면 평가손실이 생길 수 있다"며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경제가 코로나19로 받은 충격 회복하는데 걸릴 시간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는 돼야 펀드 수익률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석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데일리안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