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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 흑인여성 부통령 나올까

강현태 기자
입력 2020.08.12 14:12 수정 2020.08.12 21:58

해리스 상원의원, 美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

'바이든 가문'과 인연 깊지만 '바이든 저격수' 활약도

트럼프, '급진 좌파'에 비유하며 해리스 맹공

지난 2019년 7월 31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 당시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자료사진). ⓒAP/뉴시스지난 2019년 7월 31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 당시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55) 상원 의원을 선택했다.


흑인이자 여성인 해리스 상원의원의 '상징 자본'을 활용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외연 확장을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에서 해리스 상원 의원을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두려움 없는 전사"에 비유하며 "최고의 공직자 중 한 명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발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의원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조 바이든은 일평생을 우리를 위해 싸워왔기 때문에 미국인들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다. 부통령 후보로서 그와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에 흑인 여성이 부통령 후보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외신들은 해리스 의원 모친이 인도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해 '아시아계 첫 부통령 후보'로 평가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州)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를 둔 이민 2세다. 흑인 명문으로 꼽히는 하워드대를 졸업한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03년 이후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방검사로 일했으며, 지난 2011년에는 흑인 여성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검찰총장)직에 올랐다. 지난 2016년부터는 상원의원으로 활약해왔다.


해리스, 바이든 장남과 가깝게 지내
민주당 경선서 바이든에 대립각 세우기도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계기로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의 인연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시절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장남이자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었던 보 바이든과 가깝게 지내며 바이든 전 부통령과도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보 바이든은 지난 2015년 암으로 사망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듬해 치러진 대선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바이든 가문과 인연이 깊은 해리스 의원이지만 민주당 대선후보 레이스에선 바이든 '저격수'로 활약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경선 1차 TV토론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인종차별주의 성향 공화당 상원의원과 협력한 이력을 거론하며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토론회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린 해리스 의원은 자금난, 캠프 내 이견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뒤 경선에서 중도하차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후 다른 후보들의 공세와 달리 해리스 의원의 공세를 막아내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의 부인 역시 "아들이 늘 해리스를 높게 평가했다"며 "(해리스 의원의 공세로) 복부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바이든 캠프 내에선 해리스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서 적절치 않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의원이 부통령직에 충실하기보다 차기 대권주자 입지를 다지기 위해 '자기 정치'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외신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77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55세의 해리스 의원이 부통령직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해리스, 바이든에게 몹시 무례"
"'이양기 대통령' 바이든, 주도권 해리스에게 넘길 것"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해리스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해리스가 바이든에게 매우 매우 못되게 굴었다"며 "그녀는 조 바이든에게 몹시 무례했다. 그리고 무례한 누군가를 발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경선 과정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대립각을 세웠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지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해리스 의원을 '급진 좌파'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트럼프 선거캠프가 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해당 영상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을 각각 '느린(slow) 조' '사기꾼(phony) 카멀라'로 명명하며, '스스로를 '이양기 대통령'이라 일컬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주도권을 곧바로 해리스에게 넘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트리나 피어슨 트럼프 재선캠프 선임고문 역시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녀(해리스 의원)는 바이든이 좌파 급진 세력의 극단적 어젠다로 가득 찬 빈껍데기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며 "조 바이든은 중도가 아니다. 카멀라와 함께 증세 공약, 사회주의 독재자를 달래기 위한 국경개방 등을 추진해 급진 세력에 미국의 통제권을 내어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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