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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석, 권언유착 관련 추미애 겨냥 "사법참사 누가 책임질꺼냐"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8.09 12:24 수정 2020.08.09 14:11

검찰 내부 통신망서 추미애·친정권 검사 저격

"편향된 검사들 노골적으로 전면 내세운 행태

참과 거짓 밝힐 역량 없으면 검사 하지 말아야"

문찬석 광주지방검찰청장. ⓒ뉴시스 문찬석 광주지방검찰청장. ⓒ뉴시스

좌천성 인사를 당한 뒤 사의를 표명한 문찬석 광주지방검찰청장이 이른바 '권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일부 친정권 성향 검사들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찬석 검사장은 9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했는데도 채널A 기자 공소장에 한동훈 검사장 공모 혐의를 결국 적시하지 못한 점을 가리켜 "'차고 넘친다는 증거'는 어디 있느냐"며 "역사상 최초로 검찰총장의 지휘·감독권을 박탈하는 위법한 지휘권을 발동했는데도 사건의 실체가 없다. 사법 참사"라고 일갈했다.


유임된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과 오히려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영전한 이정현 중앙지검 1차장검사 등을 겨냥해서는 "참과 거짓을 밝힐 역량을 갖추지 못했으면 검사의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추 장관을 향해서는 "5선 의원과 여당 대표까지 역임한 비중 있는 정치인인데, 이 참사는 누가 책임져야 하겠느냐"라고 각각 직격탄을 날렸다.


정권이 요구한 수사에 집중한 검사들만 성과에 관계없이 승진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번 검찰 인사를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문찬석 검사장은 "'친정권 인사들''추미애 검사들'이라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문 검사장도 광주지검장에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성 발령이 이뤄졌다.


문 검사장은 대검 형사2과장, 인천지검 특수부장, 중앙지검 형사4부장(조세 전담) 등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을 맡은 금융범죄 수사의 최고 전문가로, 일명 '여의도 저승사자'라고도 불린다. 현 정권 출범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횡령 의혹 수사팀장을 맡기도 했다.


이러한 문 검사장이 수사 권한이 없는 법무연수원으로 좌천 발령된 것은 지난 2월 열린 전국지검장회의에서 최강욱 열민당 대표의 기소를 거부한 이성윤 지검장을 면전에서 비판해 정권의 눈밖에 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문찬석 검사장은 "사전에 물어봤으면 알아서 사직서를 냈을텐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느냐"라며 "이런 행태의 인사가 언제까지 반복돼야 하는지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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