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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투박하지만 'OK'…엄정화 원맨쇼 '오케이마담'

부수정 기자
입력 2020.08.09 07:00 수정 2020.08.08 21:49

미영 역 맡아 코믹·액션 연기 소화

'날 보러와요' 이철하 감독 연출

'오케이마담'ⓒ메가박스주앙(주)플러스엠

영천 시장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엄정화 분). 시장에서 친화력 '갑'인 그는 집에서는 사랑스러운 엄마이자 아내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꽈배기를 만들고 튀기던 어느 날, 남편 석환(박성웅 분)이 하와이 여행 당첨권을 받게 되면서 생애 첫 해외여행을 결심한다.


부푼 꿈도 잠시, 미영네 가족이 탄 비행기엔 비밀 요원을 쫓는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들이 타고 있었고 꿈만 같았던 여행은 아수라장이 된다. 난데없는 비행기 납치 사건에서 미영은 숨겨왔던 본능을 발휘하며 테러리스트들을 하나씩 때려잡기 시작한다.


'오케이마담'은 국내 영화에서 볼 수 없던 비행기 납치극을 코믹, 액션이라는 장르로 버무린 작품이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보잉777기' 세트를 통째로 들여온 제작진은 비즈니스석 의자, 승무원 의상 디자인과 상표, 냅킨 한 장까지 손수 제작했다. 실제 '보잉 777기' 운행을 맡았던 비행기 기장도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비행기를 장악한 건 엄정화다. 액션이면 액션, 코믹이면 코믹 모두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를 유쾌하게 연기한다.


관객들은 이런 류의 영화에서 짜임새 있는 이야기나 탄탄한 전개를 기대하지 않는다. '킬링타임''용 영화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으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그런 면에서 '오케이마담'은 절반의 성공에 가깝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어색하고, 숭숭 뚫린 구멍이 보인다. 영화 자체가 작정하고 웃기려고 만든 느낌이 날 정도로 작위적이고, 과한 유머 코드도 곳곳에 배치해 다소 촌스럽다는 느낌도 든다.


'오케이마담'ⓒ메가박스주앙(주)플러스엠

약점을 메운 건 엄정화의 존재감이다. 코믹, 액션이 어색하지 않은 덕이다. 좁은 비행기에서 선보이는 액션은 경쾌함을 준다. 첫 액션이지만 악인들을 때려잡을 때마다 통쾌함이 밀려온다. 엄정화는 여름 성수기 시즌에 나서는 유일한 여배우로서 부담도 될 법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말끔히 해냈다.


엄정화와 박성웅은 처음부터 끝까지 깨가 쏟아지는 행복한 부부로 나와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준다. 중간중간 오글거리는 장면을 선보이지만, 웃어 넘길 만한 수준이다. 비행기 납치 사건이 벌어진 후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통화하는 모습에선 두 배우의 코믹 연기가 단연 빛난다.


엄정화 박성웅 외에 이상윤, 이선빈, 배정남, 김혜은, 전수경, 김병옥 등이 나와 비행기 안의 승객으로 분해 깨알 재미를 준다. 배정남은 시종일관 엉뚱한 행동으로 어이없는 웃음이 나게 하며, 김남길이 깜짝 출연해 보는 재미를 준다.


'날 찾아와요'를 만든 이철하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은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즐거운 파티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복잡하게 분석하고 일일이 따질 필요 없이 그저 신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월 12일 개봉. 100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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