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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역대급 장마에 에어컨↓ 제습기↑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08.09 06:00 수정 2020.08.08 21:35

높은 습도에 ‘장마가전’ 인기…의류건조기 110% 성장

제습기 단종한 삼성전자, ‘제습’ 탑재 제품 판매로 극복

LG전자 3년 만에 신제품 선보여…효율·성능 모두 탁월

삼성전자가 영국에 처음 출시한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가 런던 해로드백화점 프리미엄 가전 매장에 전시돼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영국에 처음 출시한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가 런던 해로드백화점 프리미엄 가전 매장에 전시돼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긴 장마로 부진한 에어컨 수요를 제습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일명 ‘장마가전’을 통해 만회에 나서는 모양새다. 호우와 흐린 날이 지속되면서 실내 습도가 높아졌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 지난 7월 기준 에어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9% 급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스탠드 에어컨 판매량이 81%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멀티 에어컨도 18% 덜 팔렸다. 오프라인 매장인 전자랜드에서도 에어컨 판매가 33% 줄었다.


반면 높은 습도로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제습가전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제습기 등 제습가전 3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의류관리기가 110%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건조기 60%, 제습기 20%로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도 에어컨의 부재를 장마가전 판매로 상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소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제습기를 직접 생산하기 보다는 제습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의류관리기 등 대체 제품 마케팅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던 제습기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판매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의류관리기에 제습기능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강조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는 문을 열고 ‘공간 제습’ 코스를 작동 시키면 제품이 설치된 공간의 습기를 1일 최대 11리터까지 제거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환기가 어려운 드레스룸에서 여름철 습기로 인한 곰팡이가 생길 우려를 줄이기 위해 탑재된 기능이다.


실제 판매 실적도 좋은 편인데 삼성전자에 따르면 그랑데 건조기의 경우 지난달 판매 실적이 작년 7월보다 40%, 올해 6월에 비해선 20%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습 기능이 에어컨,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다른 가전에 포함되는 추세”라며 “해당 제품만으로도 장마철에 종일 쾌적하게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이러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제습기를 출시한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는 일일 제습량 20ℓ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듀얼 인버터 기술로 제습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고 전기 사용량도 최대 58.9% 줄였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여기에 LG전자는 장마 이후 무더위로 급증할 수 있는 에어컨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에 차질 없도록 준비 중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이후 마른 장마가 지속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제습관련 제품 수요가 하향세였다”며 “올해는 역대 최장의 장마가 지속되는데다 기존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수요가 높았던 만큼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전자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LG전자 LG전자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LG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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