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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찍은 아스날, 아르테타의 성공적인 첫 시즌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20.08.02 08:30 수정 2020.08.02 14:35

아스날, 첼시 물리치고 통산 14회 FA컵 우승

'초보' 아르테타, 빠르게 팀 정비하며 지도력 입증

통산 14회 FA컵 우승을 확정지은 아스날. ⓒ 뉴시스 통산 14회 FA컵 우승을 확정지은 아스날. ⓒ 뉴시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첼시를 물리치고 통산 14번째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스날은 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첼시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스날은 FA컵 통산 14번째 우승이자 유로파리그 티켓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아르테타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아스날의 선수로 활약하며 FA컵 우승을 2회 경험한 바 있다. 아스날에서 선수 커리어를 마감한 아르테타는 이후 맨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를 보좌하는 수석 코치로 뛰어난 역량을 선보였다.


때마침 아스날은 올 시즌 전반기 성적 부진을 이유로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작별하고, 지난해 12월 아르테타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기에 이르렀다. 1982년생의 젊은 나이, 감독 경험이 일천한 아르테타를 사령탑에 앉힌 것은 일종의 모험수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아르테타는 망가진 아스날을 비교적 빠르게 재정비하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입히기 시작했다. 높은 볼 점유율과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면서도 상대팀에 따라 유연한 전술을 구사했다.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자재로 혼용했으며,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선수비 후역습을 시도해 과르디올라 감독과도 대조적이었다.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아르테타 감독. ⓒ 뉴시스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아르테타 감독. ⓒ 뉴시스

FA컵 4강 맨시티전, 결승 첼시전은 아르테타의 전술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다. 상대의 강도 높은 전방 압박에 맞서 후방 빌드업을 고수하면서도 수비 뒷 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빌드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미드필드를 거치는 대신 빠르고 정확한 롱패스를 공간에 투입해 주력이 좋은 오바메양의 침투를 적극 활용했다. 그 결과 오바메양은 맨시티, 첼시전에서 각각 멀티골을 터뜨렸다. 아스날은 맨시티전에서 볼 점유율 29.4%, 첼시전에서 40.3%에 머물렀지만 각각 2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불안요소였던 허리진은 다니 세바요스-그라니트 자카 조합으로 안정감을 찾았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비롯해 부카요 사카, 조 윌록, 에드워드 은케티아, 키어런 티어니 등 유망주들을 적극 활용하며 잠재력을 이끌어낸 것 또한 아르테타 감독의 작품이다.


지난 2018년 아스날은 22년 동안 장기 집권했던 아르센 벵거 은퇴 이후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섰다. 포스트 벵거 시대의 첫 주자였던 에메리 체제가 2년도 지나지 않아 실패를 맛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30대의 젊은 감독 아르테타가 시즌 도중에 아스날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된 것이다.


아스날은 올 시즌 리그 최종 순위 8위에 머무르며 실망감을 남겼지만 아르테타가 지휘한 후반기에는 훨씬 향상된 경기력과 결과로 가능성을 보였다.


무엇보다 아스날 부임 1년차에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지도력을 입증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번 우승은 아스날의 리빌딩에 있어 초석이 될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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