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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의 원조는 우리”…라면업계, 국·탕·찌개 가정간편식 공략 나서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0.08.03 07:00 수정 2020.08.02 16:42

농심, 즉석조리식품 출시에 본격 속도…“최근 전골요리로 확장”

오뚜기, 3분 카레 등 제품군 꾸준히 넓혀와…“지역 음식도 선보여”

쿡탐ⓒ농심 쿡탐ⓒ농심

최근 라면 제조사들이 가정간편식(HMR)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에 잘하던 국물을 특화 시켜 소비자의 일상식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전략이다.


라면업계는 오랜시간 국물 맛을 좌우하는 스프에 정성을 쏟아온 만큼, R&D개발 노하우를 통해 국물 제품을 출시할 경우 승산이 있겠다는 판단에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조3000억원 규모에서 매년 평균 17.1%씩 성장, 올해 약 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1인 가구가 늘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HMR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개학 연기, 재택 근무 등 가정 내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HMR 제품 활용해 식사를 하는 비중이 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간편하면서도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면서 “그에 따라 국탕찌개 판매율 역시 지속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 업계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HMR시장 확장에 나섰다. 농심과 오뚜기가 대표적이다. 사실상 라면도 HMR이지만, 내식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일상식에 가까운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농심은 상온에서 보관 가능한 간편 국물요리 ‘쿡탐 감자탕’을 최근 출시하고 HMR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국·탕·찌개류 HMR 제품으로는 지난해 12월 ‘쿡탐 부대전골’ 출시 이후 7개월여 만에 나온 신제품이다.


농심은 지난 2017년 HMR 브랜드 ‘쿡탐’을 첫선보였다. 모두 상온 보관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냉장·냉동 공간이 부족할 수 있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보관 편의성을 더했다.


특히 국·탕·찌개를 시작으로 국물라볶이, 전골요리로 점차 발전시켜 나가는 중이다. 최근 선보인 전골요리는 면을 넣어 먹는 사람이 많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라면 조리법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난 50여년간 쌓아온 R&D연구력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한 즉석조리 식품 개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시장 트렌드를 읽고, 농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콘셉트의 제품을 통해 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도 농심 고유의 영역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지역식 국탕찌개 6종ⓒ오뚜기 지역식 국탕찌개 6종ⓒ오뚜기

오뚜기 역시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보양 간편식 2종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물 요리를 담은 지역식 국 ·탕·찌개 신제품 6종을 선보였다. 지역식 제품은 하반기에도 지속 출시될 예정이다.


오뚜기는 가정 간편식 확장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1981년 국내 첫 즉석요리인 ‘3분 카레’를 선보인 이후 컵밥과 보양탕, 피자, 부리토, 생선구이까지 HMR로 출시하며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2016년에는 컵밥을 출시, 덮밥류와 비빔밥류로 확장했고, 여기에 전골밥류, 찌개밥, 국밥까지 23종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컵밥에 들어가는 밥의 양을 20%씩 늘리고, 판매가격은 인상하지 않았다.


오뚜기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국·탕·찌개 HMR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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