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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 부동산] 영끌 대책 ‘수도이전’…“세종시, 아직 호가만 꿈틀하지만”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입력 2020.07.27 06:00 수정 2020.07.26 20:16

여당, 수도이전 밀어붙이기…전문가 “뉴욕 집값, 미국 수도여서 비싼가”

세종 집값 상승도 결국 수요‧공급 문제…“유입인구보다 입주물량 적은 탓”

세종시 한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세종시 한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정부 여당이 세종시 수도 이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정부 정책 기조를 틀지 않는 한 추가 공급 대책이 마땅히 없자, 모든 방안을 총 동원하는 ‘영끌’이라는 분석이다. 수도 이전 문제를 지나치게 급히 꺼낸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결국 서울과 세종 집값이 모두 오르고 말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세종시 집값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수도 이전 문제로 매수‧매도 문의가 다소 늘긴 했지만, 아직은 호가만 움직인 상황이라는 게 세종시 일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당은 청와대와 국회,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국책은행, 공영방송, 서울대까지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다음달 있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도전에 나선 이낙연 의원도 수도 이전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이 의원은 “제가 대표가 된다면, 대표로 일하는 기간에 (수도 이전)결론을 내릴 수 있다면 그게 최상일 것”이라며 수도 이전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선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모두 집어 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 5월에 ‘수도권 주택공급 기반 강화 방안’ 발표 때도 가능한 방안을 다 끌어다 썼다”며 “그렇기 때문에 추가 공급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없이는 획기적인 공급안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도 이전으로 서울 수요를 분산시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이루겠다지만, 뉴욕 집값이 미국의 수도라서 비싼 게 아니라는 점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며 “서울은 서울대로, 세종은 세종대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세종 집값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수도 이전 이슈가 아직은 실거래까지 반영되진 않은 분위기다. 최근 거래된 최고가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세가 시작되더니 올해 상반기부터 탄력이 붙은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친 탓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월별 아파트 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해 12월 1.02%로 상승전환한 뒤, 올해 1월 2.22%, 2월 2.41%, 3월 5.15%, 4월 1.80%, 5월 0.33%, 6월 2.55% 등 꾸준히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세종시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세종시 수도 이전 얘기가 나오면서 호가만 일부 뛴 상황이다”며 “최근에 최고가에 거래된 건 이전부터 상승하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매도자보단 매수자 문의가 많긴 하다”면서 “세종시로 유입되는 인구는 계속 느는데 입주물량은 예년보다 줄다보니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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