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11%' 올랐다는 김현미…통합당 "어느 나라 살고 있나?"
입력 2020.07.24 04:00
수정 2020.07.24 05:09
김현미, 대정부질문서 "집값 11%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서 항의 목소리 나오기도…"장난하지 말라"
통합당 "경실련은 집값 52% 상승, 재산세 27배 폭증 밝혀
입맛에 맞는 통계 취사선택 들은 국민들 억장 무너졌을 것"
미래통합당은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서 "국내 집값이 11% 올랐다"고 언급한 김현미 국토부장관을 향해 "어느 나라에 살고 있나"고 일침을 가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김 장관의 발언 직후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 지난 3년간 경실련이 밝힌 집값 52% 상승, 재산세만 해도 8429억원으로 27배 폭증시킨 사실을 굳이 나열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의 인식과 한참 동떨어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에 나선 서병수 통합당 의원이 "집값이 어느 정도 올랐다고 보고 있는가"라고 묻자 "감정원 통계로 11%가 올랐다고 알고 있다"고 답해 논란을 빚었다. 현장을 지켜보던 통합당 의원들이 "장난하지 말라",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입맛에 맞는 통계 취사선택을 들은 국민들은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라며 "그럼 기껏 11% 올라서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 긴급 호출을 당했단 말인가, 22번이나 부동산 정책을 내놓은 사달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 정부는 솔직하지 않다. 대국민 보고 자리에서 이해가 안 되는 통계를 설득시키려면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명확한 근거와 기준부터 밝혔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번 주 들어 서민들이 재산세 고지서에 비명을 지르고 1주택자 실수요자들에게 종부세 폭탄을 때리고도 김 장관은 집 가진 분들을 투기꾼 취급할 뿐 진정한 사과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을 설계한 김수현 청와대 전 정책실장은 자기 집 안 가져도 된다는 책을 쓰고도 본인은 과천 아파트로 10억 넘는 차익을 얻고 있다고 한다. 내 집은 사도 국민들 집은 사면 안 되는 정부"라며 "논리가 궁색해지는 이쯤이면 이 정부는 애꿎은 희생양을 찾는다. 마침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은 집을 팔면 유임하고 2주택자로 남으면 교체하려는 모양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21세기형 매관매직도 아니고 모순을 남발하는 부조리극을 봐야 하는 국민들은 무슨 죄인가"라며 "오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던 장관의 솔선수범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