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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지는 플랜트 발주…조선사 "LNG선만 믿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7.21 06:00 수정 2020.07.20 15:52

쉘 BSWA 프로젝트 입찰 미뤄…호주 가스개발 FID도 2023년으로 연기

조선사, LNG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총력…하반기 경쟁 치열할 듯

대우조선해양이 스타토일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고정식 해양플랜트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스타토일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고정식 해양플랜트 ⓒ대우조선해양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하반기 해양플랜트 시장도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에너지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및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플랜트 투자 시기를 조율중이다.


조선사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해양플랜트 대신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등을 위주로 하반기 일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해양 프로젝트들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급락 여파로 일정이 취소되거나 속속 미뤄지고 있다.


글로벌 석유기업 쉘(Shell)은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Bonga South West-Aparo, BSWA) 프로젝트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입찰 유효기간을 연말로 연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나이지리아 정부가 락다운(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지연으로 연내 계약자 선정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BSWA 프로젝트는 약 100억달러 규모로, 현재 삼성중공업과 이탈리아 사이펨(Saipem)-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cooec)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는 최근 호주 브라우스(Browse) 가스개발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을 당초 내년 말에서 2023년으로 2년 미뤘다. 우드사이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FPSO 2척을 발주할 예정이었다.


이 밖에 프랑스 오일메이저 토탈(TOTAL)이 발주하는 미국 원유생산설비(FPU) 프로젝트와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가 발주하는 캐나다 FPSO 입찰은 유보됐다.


이처럼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잇따라 대형 프로젝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세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는 올해 전무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러시아 LNG쇄빙선, 모잠비크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은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슬롯(건조공간) 예약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젝트 단위가 100척 규모인만큼 일부는 연내 발주될 가능성이 있다.


또 토탈이 추진하는 16척 규모의 모잠비크 LNG선 프로젝트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러시아 아틱(Arctic)2 LNG선 추가 건조계약도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일부 교체수요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기준 조선 3사의 수주 달성률은 20% 이하로, 하반기 일감 확보를 위한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발주 규모가 워낙 적었던 탓에 하반기 일감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면서 "LNG선 외에 VLCC 및 셔틀탱커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해운 시황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선박 발주 규모를 756척으로 전망했다. 지난해(987척) 보다 23.4% 줄어든 수치다. LNG선의 경우 올해 50척, 내년 60척 발주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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