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성추행 피해자에 '2차 가해'…서울시장 후보 내지 말아야"
입력 2020.07.15 15:11
수정 2020.07.15 15:12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피해 호소인'이라 해 2차 가해
아마 들끓는 여론에 못 견뎌서 영혼 없이 반성하는 것
민주당, 소속 선출직 중대 잘못으로 직위 상실시 후보자 안낸다고 해
'성범죄는 부정부패 아니다' 움직임, 이게 정말 반성하는 당 태도인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 여성'으로 지칭하는 것을 두고 '2차 가해'라며 비난했다. 아울러 박 전 시장의 유고로 내년 4월 열리게 될 재보궐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서 민주당이 오늘에야 사과 입장을 밝혔다. 아마 들끓는 여론에 못 견뎌서 영혼 없이 반성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도 '피해자'라고 하지 않고 '피해 호소인'이라고 해서 또다시 2차 가해적인 행동이 나온 점이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당헌에 당 소속 선출직이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열리는 재보궐 선거에는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당대표 시절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런데 벌써부터 민주당내에서 '성범죄는 부정부패가 아니다', '당헌을 개정해서라도 공천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며 "이게 정말 반성하는 당의 태도인지 참으로 한심하다. 국민들께서 민주당의 이율배반과 내로남불을 정확히 보시고 심판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자체 진상조사?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것
조속히 검찰로 송치해야…서울시는 은폐·방조 조사대상"
이날 서울시가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는 이미 여러 차례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면서 직간접적 가해를 한 정황이 드러난 상황이다. 자체 진상조사를 한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라며 "공무상 기밀 누설과 관련해서도 서울시청에서 누군가 연락을 받은 상황이 있으니 서울시가 조사 주체가 되선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이미 묵인·은폐의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서울시에 진상조사를 맡긴다면 자신들의 책임을 부정하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으니 조속히 검찰로 송치하고, 검찰이 특임검사나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서 성추행 사건의 진실과 공무상 비밀 누설 과정, 묵인·은폐 공모 흔적을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의 수장이 성추행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고 시장 중심의 정무라인 비서실이 은폐·방조한 제보가 있는 상황서 서울시가 (이 사건을) 조사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오히려 조사 대상이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