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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정찬성 예상 적중, 역시 까다로운 볼카노프스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7.13 00:01 수정 2020.07.13 07:15

UFC 페더급 타이틀매치서 할로웨이 판정승으로 꺾고 '1차 방어'

정찬성에게도 부담스러운 매우 지능적이고 매우 전략적인 챔피언

UFC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왼쪽). ⓒ 뉴시스 UFC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왼쪽). ⓒ 뉴시스

UFC 페더급 정찬성의 예상대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호주)가 맥스 할로웨이(29·미국)를 또 누르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볼카노프스키는 12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서 막을 올린 ‘UFC 251’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은 뒤 스플릿 판정승(48-47/48-47/47-48)을 따냈다. 2016년 UFC에 데뷔한 볼카노프스키는 할로웨이를 연파, 9연승을 내달렸다.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어퍼컷을 몇 차례 얻어맞은 볼카노프스키는 2라운드까지 힘을 쓰지 못했다. 믿었던 레그킥도 통하지 않아 고전하던 볼카노프스키는 태클로 할로웨이를 흔들며 유효타 비중도 늘려갔다.


4라운드에서는 철저하게 실리적인 경기를 펼치며 포인트를 쌓아갔다. 5라운드에서는 체력에서 우위를 점한 가운데 펀치를 수 차례 꽂은 뒤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하며 흐름을 확실하게 잡더니 끝내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UFC 245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챔피언 할로웨이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볼카노프스키는 7개월 만에 치른 첫 리턴매치(방어전)에서도 할러웨이를 제압, 당시의 승리가 이변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물론 판정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지만, 경기 중 전략을 바꿔 흐름을 뒤집는 볼카노프스키의 지능적인 움직임은 인정할 만하다.


정찬성도 볼카노프스키의 영리한 경기운영과 기술은 인정한 바 있다. 페더급 챔피언을 꿈꾸고 있는 ‘랭킹 4위’ 정찬성은 지난 10일 커넥티비티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한 번도 스파링을 해보지 못한 할로웨이가 체력적으로 준비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술로 무장한 볼카노프스키의 승리를 예상했다.


UFC 페더급 랭킹 4위 정찬성.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UFC 페더급 랭킹 4위 정찬성.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찬성 말대로 할로웨이는 경기 후반 체력에서 밀리며 무너졌다.


싸움꾼답게 거친 공격을 퍼붓는 할로웨이와 달리 볼카노프스키는 매우 전략적이며 기술적인 파이터다. 종합격투기 팬들 입장에서는 볼카노프스키보다 할로웨이 경기 스타일을 더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정찬성도 “오래 전부터 할로웨이 팬”이라고 밝히며 할로웨이를 응원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볼카노프스키가 여간 까다로운 파이터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매우 지능적이고 매우 전략적이면서도 기술을 갖춘 파이터다. 볼카노프스키는 로우킥, 펀치의 속임 동작과 다양한 스위칭 킥, 그리고 반 박자 빠르게 나오는 펀치로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데 능하다.


지난해 첫 맞대결에서 할로웨이는 볼카노프스키거 70회 이상 퍼부은 레그킥을 의식하다가 특유의 폭발적인 공격을 뽐내지 못하고 패했다. 폭발적인 연타로 상대를 무력화시켰던 할로웨이는 온데간데없었다. 오히려 볼카노프스키의 로우킥에 당해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까지 보였다. 경기 후 할로웨이도 "(내가 할 수 있는 공격들을)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분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로우킥을 피하기 위해 아웃파이팅을 구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볼카노프스키의 스텝이 매우 민첩하기 때문이다. 거리조절은 물론 케이즈를 활용한 레슬링 능력까지 보유해 매우 까다롭다. 늘 예상 밖의 경기내용과 결과로 팬들을 놀라게 했던 정찬성에게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할로웨이 보다 더 까다로운 선수라는 평가는 틀리지 않다.


볼카노프스키가 “올해 한 경기 더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정찬성과의 올해 타이틀전 가능성은 열려있다.


한편, 정찬성은 하반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SNS를 통해 여러 차례 설전을 펼쳐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맞대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매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승리하는 선수가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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