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넷플릭스도 인기 시들?…토종 OTT, 공세 나선다
입력 2020.07.09 06:00
수정 2020.07.09 10:18
이용자들 "볼 것 없다" 볼 멘 소리
웨이브·왓챠·티빙 등 전략 구축
"이제 넷플릭스에서도 볼 게 없어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집콕'족에게 사랑받았던 국내· 외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독보적인 콘텐츠로 '갓플릭스'라고 불렸던 넷플릭스를 향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이전만 못 하다.
코로나19 초기 '킹덤' 시즌2로 재미를 본 넷플릭스는 '인간수업', '설국열차' 등 오리지널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으면 승승장구했다.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스토리가 먹히면서 시청자들을 붙들었다. 하지만 이후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 "한 두 달 지나니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체 OTT 업계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이야기와 장르의 콘텐츠가 쏟아짐에 따라 이용자들 입장에선 신선한 콘텐츠를 찾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발굴하는 게 쉽지 않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용자들을 붙잡기 위해 각자 킬러 콘텐츠를 내세우며 전략을 짜고 있다.
SK텔레콤과 국내 지상파방송 3사 합작회사이자 국내 토종 대형 OTT로 꼽히는 웨이브는 올해 약 600억원 규모를, 2023년까지는 총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종합편성채널 3사 드라마에 대해서도 투자한다. 하반기에는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10여편을 선보인다. 레드벨벳 아이린, 슬기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레벨업 아슬한 프로젝트'가 첫 번째 작품이다.
해외 콘텐츠 공급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디즈니, NBC유니버설, 소니 등 메이저 스튜디오 타이틀을 비롯해 중국, 일본, 영국, 대만, 태국 등 국가별 인기 시리즈 제공한다. 올해 초에는 CBS, NBC유니버설과의 독점 계약을 통해 인기 드라마 및 방영 신작을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순차 독점 공개하고 있다.
왓챠는 콘텐츠 추천 서비스인 왓챠플레이를 갖고 있다. 이용자가 매긴 별점을 토대로 영화와 TV 프로그램, 도서를 개인별 맞춤형으로 추천해 주며 충성 고객들을 잡는다. 평점 데이터만 5억건에 달한다.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대신 독점 콘텐츠 유통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감독판'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킬링 이브', '와이 우먼 킬', '나의 눈부신 친구','이어즈&이어즈', '체르노빌' 등도 독점으로 공개해 호평을 얻었다.
CJ ENM의 티빙은 CJ ENM와 JTBC의 콘텐츠를 무기로 내세웠다. 채널 특성상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 예능이 주력 콘텐츠다. 현재 방송 중인 '삼시세끼 어촌 편', '아는형님',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이 인기다. 오는 8월에는 CJ ENM과 JTBC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티빙을 기반으로 한 OTT 플랫폼을 가동한다. 웨이브에 이은 두번째 토종 OTT 연합군으로, 국내 OTT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