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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하지 못하는 손흥민…이게 다 무리뉴 때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7.03 08:54 수정 2020.07.03 08:57

해리 케인 복귀 후 왼쪽 측면 이동해 윙어 역할

바뀌지 않는 무리뉴 전술, 손흥민 재능 못 살려

전술의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무리뉴 감독. ⓒ 뉴시스 전술의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무리뉴 감독. ⓒ 뉴시스

윙포워드 역할을 상실한 토트넘 손흥민의 점점 자신의 장점을 잃어가고 있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서 1-3 패했다.


이로써 승점을 쌓지 못한 토트넘은 승점 45로 리그 9위 자리에 머물렀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54)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토트넘은 사실상 4위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이날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 전개의 중심이 아닌 조력자 역할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역할은 코로나19 사태 후 재개된 일정서 계속 드러나는 현상이다.


토트넘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토트넘은 리그 재개 후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최전방 원톱에 배치되고 있다. 이전까지 케인의 자리에서 뛰었던 손흥민은 자연스레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문제는 역할 부여다. 손흥민은 왼쪽으로 이동한 뒤 윙포워드가 아닌 윙어로서의 역할에만 주력하고 있다. 심지어 윙백이 아닌가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최전선이 아닌 아예 2선으로 내려오는 경우도 잦아 공격보다 수비 가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사실 이와 같은 모습은 조제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4-3-3 포메이션을 주력으로 사용했을 때부터 윙어의 수비 가담을 주문하는데 지금의 4-2-3-1 형태로 바뀐 뒤에도 이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리그 재개 후 득점 행진이 뚝 끊긴 손흥민. ⓒ 뉴시스 리그 재개 후 득점 행진이 뚝 끊긴 손흥민. ⓒ 뉴시스

안타까운 부분은 왼쪽으로 자리를 이동한 뒤 손흥민의 득점 행진이 뚝 끊겼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올해 초 5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케인이 빠진 사이 최전방으로 나서 기록한 골 기록들이다. 그리고 리그가 재개된 뒤에는 3경기 모두 윙어로 출전했고 철저히 도우미 역할에 주력하면서 2개의 도움을 적립하고 있다.


뻔하디 뻔한 무리뉴 감독의 전술은 바뀔 줄 모른다. 그의 전술 스타일은 이미 파훼법이 나온 상황이며 시대에 뒤처진다는 혹평까지 받을 정도다. 무엇보다 윙어 역할을 부여 받는 선수들은 높은 활동량을 요구하게 돼 체력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전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도 왼쪽 측면에 위치했다. 다만 윙포워드 역할을 부여 받아 종(縱)적인 움직임은 물론 횡(橫)으로 많이 움직여 말 그대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윙포워드 포지션이야말로 양발잡이인 손흥민의 재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전술임에 분명하다. 무리뉴 감독도 이를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자신의 전술 스타일만 고집하고 그 틀 안에 선수들을 억지로 끼워넣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볼 부분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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