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대량 매도에 2100선 붕괴 마감
입력 2020.06.29 15:49
수정 2020.06.29 15:49
급락한 뉴욕증시 연동해 투자심리 '뚝'…외인·기관 각각 2000억, 3000억원씩 팔아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대량 매도세에 1%대 후반 급락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한 미국 뉴욕증시로 인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2100선을 지키지 못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19포인트(1.93%) 하락한 2134.6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9.11포인트(1.36%) 내린 2105.54에 거래를 시작했다. 9시 17분 지수는 35.17포인트(1.61%) 떨어진 2098.87을 기록하면서 2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2100선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결국 2100선을 지키지 못했다.
이날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다. 외국인과 기관은 시장에서 각각 2341억원, 3509억원씩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576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와 함께 전 업종도 일제히 하락했다. 철강금속(-3.18%)의 낙폭이 가장 컸고, 증권(-2.97%), 운수창고(-2.87%), 섬유의복(-2.59%), 화학(-2.50%), 건설업(-2.22%), 보험(-2.07%) 등은 2%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SK만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900원(1.69%) 떨어진 5만2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18%), 삼성바이오로직스(-3.21%), NAVER(-1.86%), 셀트리온(-0.48%) 등 역시 약세였다. SK만 전장보다 0.34%오른 29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이날 ▲SK네트웍스우 ▲대원전선우 ▲현대비앤지스틸우 ▲YGPLUS ▲신원우 등 5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89포인트(2.12%) 내린 734.6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70포인트(0.89%) 떨어진 743.88에 장을 출발했다. 이후 외인과 기관이 882억원, 1242억원 씩을 순매도한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개인은 222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장 대비 2600원(2.29%) 떨어진 1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에이치엘비(-2.51%), 셀트리온제약(-3.37%), 알테오젠(-8.31%)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였다. 씨젠(0.43%)과 케이엠더블유(0.16%)만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SCI평가정보 ▲한국정보공학 ▲크리스탈신소재 ▲세종메디칼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미 증시 급락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급증세로 인해 일부 주가 경제 재개를 철회한 영향으로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30.05포인트(2.84%) 하락한 25015.5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스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74.71포인트(2.42%) 내려간 3009.05, 나스닥 지수도 259.78포인트(2.59%) 빠진 9757.22로 마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한 미국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뉴욕증시가 빠진 부분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증시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