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의 목숨도 소중해 번리’ EPL서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20.06.23 09:45
수정 2020.06.23 09:45
인종차별 논란 현수막 경기장 상공에 등장
구단 이름 명시된 번리는 직접 사과 나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번리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인종차별적 현수막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방송 BBC 인터넷판은 2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번리의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인종차별적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킥오프 직후 '백인 목숨도 소중해 번리(White Lives Matter Burnley)'라고 적힌 현수막을 매단 비행기가 경기장 상공 위를 지나갔다.
해당 문구는 미국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을 반대하다는 의미의 'Black Lives Matter(흑인들의 목숨은 소중하다)'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듯한 인상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현수막에 ‘번리’라는 이름이 담겨 있자 구단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번리는 해당 현수막을 자신들 팬의 소행으로 여기고 사과에 나섰다.
번리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번리는 맨시티와 경기서 경기장 상공을 비행한 항공기에 걸려있던 인종차별적인 현수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결코 번리 구단이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당국과 협력해 당사자를 찾아 홈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맨시티 원정에 나선 번리는 0-5로 참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