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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승인에 바이오株 희비 극명…변동성 베팅 주의보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06.22 05:00 수정 2020.06.22 08:09

메디톡스, '메디톡신' 허가취소에 하락…제일약품은 '나파모스타트' 승인에 상승

펀더멘탈 확정되지 않아 "해석하기 나름"…하반기 조정장 가능성 높아 투자유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연구개발 모습. ⓒ뉴시스 코로나19 진단키트 연구개발 모습. ⓒ뉴시스

국내 바이오기업 주가 변동성이 당국승인 소식에 따라 확대되고 있다. 뚜렷한 실적 변화 없이도 단순한 승인·취소여부 소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슈가 축소되거나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들의 조정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실적과 성과를 바탕으로 바이오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내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19일 메디톡스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2.92%) 상승한 1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만원(20%)급락한 12만원까지 떨어진 지난 18일과 대조적이다. 메디톡스 주가가 하락한 건 식품의약안전처가 '메디톡신'의 품목허가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디톡스가 허가취소가 부당하다는 취지로 행정처분을 제기하자마자 주가는 하루만에 반등하며 변동폭을 키웠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티톡신의 허가취소 이슈는 주가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이 돼 있었음에도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며 "이번 취소 소식으로 중국 내 판매허가 여부도 불확실한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풍제약도 승인취소로 인한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지난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 승인을 취소했다. 신풍제약은 현재는 피라맥스를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클로로퀸 성분을 함유한 항말라리아제 '말라클로'의 식약처 허가를 보유하고 있어 클로로퀸 관련주로 분류돼있다. 이에 승인취소 소식만으로 신풍제약 주가는 지난 16일 7.58% 하락했고, 다음 날인 17일에도 7.73% 감소하며 2만9250원까지 떨어졌다.


임상 및 개발 승인을 받고도 변동성에 휘둘린 바이오주도 있다. 제일약품이 대표적이다. 제일약품은 나파모스타트를 재료로 췌장염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지난 17일 식약처의 '나파모스타트'의 임상을 승인하자마자 곧장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아직 실적상승이 가시화되지 않아 19일에는 3.25% 하락한 5만600원에 마감하면서 변동성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종근당바이오도 마찬가지다. 종근당바이오는 나파모스타트를 활용해 혈액항응고제인 '나파벨탄'을 생산한다. 이에 주가는 승인 직후인 17일과 18일 각각 9.12%, 3.58%씩 올랐다. 하지만 역시 아직 특별한 실적상승에 대한 모멘텀이 부재해 19일(1.66%)에는 상승폭을 줄였다.


한독 역시 미 FDA의 승인소식에 주가 상승 수혜를 입었다. FDA는 지난 10일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를 희귀 소아질환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이 치료제는 한독이 대주주로 있는 미국 레졸루트사가 개발 중이다. 이에 한독 주가는 11일부터 최근 6거래일 중 4거래일을 상승했다.


이처럼 최근 바이오 주가는 실적(펀더멘탈)의 뚜렷한 상승이 없음에도 승인소식만으로 변동성을 키우고 모양새다. 특히 바이오주에 대한 소식은 해석하기 나름인 만큼 임상 및 약품 승인소식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하반기 실제 실적이 드러나고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조정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와 공매도 금지가 제약·바이오 업체에게 주가 상승 기회로 작용했다"며 "하반기에는 임상에 대한 결과가 가시화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업체의 주가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제약·바이오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신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면서도 "펀더멘탈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관련 소식이나 비즈니스 딜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자금 흐름이 움직이는 만큼 주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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