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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챈들러, KT&G ‘新 초음속 콤비’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11.14 11:20
수정

팀 속공 66회 ‘리그 최다’, 스피드 농구로 2라운드 돌풍 예고

안양 KT&G가 특유의 ‘스피드 농구’를 앞세워 프로농구 정규시즌 2라운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KT&G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4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KTF를 90-64로 완파하며 시즌전적 6승5패로 단독 4위에 올라섰다. KT&G는 지난 10월 26일 부산에서 벌어진 1라운드 경기(84-66승)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큰 점수 차로 대승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이날 올 시즌 한경기 최다인 11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는 압도적인 스피드로 KTF의 혼을 빼놓았다.

이로써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챙긴 KT&G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라운드 중반까지 KT&G는 개막 2연패 포함 10월 팀 성적이 2승3패에 그쳤고 평균 득점이 75.4점에 그치는 극심한 빈공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11월에 접어들며 팀 분위기를 추스른 KT&G는 4승2패를 기록, 5할 승률을 회복했고 이 기간에는 서울 SK와 창원 LG등 상위권 팀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팀 득점력도 평균 81.2점(연장전 포함 83.7점)까지 수직 상승했다. 두 차례의 패배는 모두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근소하게 석패한 경기로 약간의 운만 따라줬더라면 KT&G의 성적표는 지금보다 훨씬 상위권에 위치했을 것.

주목할 것은 최근 KT&G의 공격에서 속공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KT&G의 팀 속공 횟수는 총 66회(경기당 6.6회)로 KBL 10개 구단을 통틀어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11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속공 대결에서 상대팀보다 열세를 드러냈던 경기는 한 차례도 없으며, KT&G의 런앤건이 제 위력을 발휘했던 1,2라운드 KTF전이나 1라운드 모비스(98-76)전에서는 15점차 이상의 큰 점수 차로 손쉽게 완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올 시즌 KT&G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공격력 부족이었다. KTF로 이적한 양희승과 2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단테 존스의 공백으로 KT&G는 지난 시즌에 비하여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우려를 벗어나지 못했다. 새내기 유망주 양희종이 가세했지만 전체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지고 확실한 외곽슈터가 없다는 약점이 두드러져보였다.

지난 시즌 중반 KT&G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6강 PO에 진출시키는 ‘깜짝 성과’를 거둔 유도훈 감독은 올 시즌 팀의 승부수를 ‘스피드’와 수비에서 찾았다. 공격에서는 리그 최고의 속공전개 능력을 가진 포인트가드 주희정을 보유한 팀의 장점을 십분 살려 정상적인 세트 오펜스에서의 공격력에 한계를 지닌 팀의 약점을 극복해냈다, 수비에서는 은희석, 양희종, 김일두, 이현호 등 이타적이고 팀플레이에 강한 허슬 플레이어들을 앞세워 쉴 틈 없는 질식수비로 상대팀을 괴롭혔다.

KT&G는 경기당 평균 75.1실점(연장전 포함 78.0점)으로 원주 동부(72.0점)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렇다 할 장신 정통센터가 없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10개구단 중 가장 많은 417개(경기당 37.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있다는 데서 선수들의 적극적인 골밑 가담과 투지를 읽을 수 있다.

KT&G 공수의 중심에 있는 것은 ‘쌕쌕이’ 주희정과 ‘만능 포워드’ 마퀸 챈들러다. 지난해 팀 이적 후 한동안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주희정은 올 시즌 명실상부 KT&G 공수의 중심에 서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주희정은 올 시즌 11.8점, 7.6도움(전체 2위), 4.8리바운드(국내 5위), 1.27 가로채기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외곽슛 능력에서도 올해는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며 43%(21/49)의 3점슛 성공률과 팀 내에서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득점 1위를 기록, 공격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리그 일급 가드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던 주희정은 양동근(상무)과 김승현(오리온스)이 빠진 올해, 최고 포인트가드 경쟁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라운드 SK전에서 ‘무서운 아이’ 김태술과의 포인트가드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은 물론, 고려대 선배이자 리그 최정상급 가드인 KTF 신기성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상대를 꽁꽁 묶어내는 플레이로 공수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제2의 단테 존스’로 불리는 마퀸 챈들러는 외국인들의 수준이 비교적 하향평준화 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올 시즌, 최고의 ‘알짜배기 선수’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챈들러는 경기당 평균 27.3점(전체 2위), 10.5리바운드, 2.3도움, 야투율 48%(111/230), 3점슛 35%(27/77)를 기록,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만능선수로 평가받으며 공격력 부재에 근심하던 팀에 돌파구를 열어줬다.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독선적인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해치기도 하던 존스에 비해, 챈들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 개인욕심을 자제하고 패스 위주의 게임에 적응할 줄 안다는 점에서 한층 동료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2라운드에 접어들며 외국인과 국내 선수들의 조화를 앞세워 물오른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는 KT&G를 강력한 다크호스로 거론하고 있다. KT&G는 15일 인천 전자랜드(원정), 17일 원주 동부(홈)와 이번 주 이틀 단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홈-원정을 오가는 체력적 부담 속에서 KT&G의 ‘초음속 농구’가 계속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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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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