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정평가 40%대 재돌파…"모호한 대북 기조 영향"
입력 2020.06.17 11:00
수정 2020.06.17 10:52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긍정평가 53.9%로 답보…부정평가는 41.4%
"연락사무소 폭파 전 조사…진영별 불만 반영"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11주 만에 40%선을 돌파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은 문 대통령에 대북 강경책을, 진보 진영은 유화 정책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긍정평가는 정체 내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6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54.5%)와 별 차이 없는 53.9%다. 부정평가는 전주 39.2%에서 소폭 2.2%p 오른 41.4%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전주 15.3%p에서 12.5%p로 좁혀졌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17일 통화에서 "이번 정례조사가 지난 15일부터 전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직전까지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은 국정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평가가 40%대로 진입한 건문 대통령의 어중간한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한 진영별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특히 보수 진영에서 지지율 변동이 크게 있었다"며 "문 대통령 지지율은 당분간 정체 또는 답보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해당 조사에서 정치성향별 지지율은 중도를 포함한 보수 진영에서 크게 출렁였다. 보수의 긍정평가는 전주(39.1%) 보다 11.0%p 크게 하락한 28.1%이며 부정평가는 전주(58.8%)보다 8.9%p 오른 67.7%로 집계됐다. 중도보수의 경우에는 전주 긍정평가 대비 4.3%p 내린 32.9%, 부정평가는 7.1%p 오른 65.1%로 나타났다.
진보의 긍정평가는 전주(80.0%) 보다 4.4%p 오른 84.4%, 부정평가는 3.5%p 내린 14.6%다. 중도진보의 긍정평가는 69.4%에서 7.4%p 상승한 76.8%, 부정평가는 26.8%에서 8.4% 하락한 18.4%를 기록했다. 정치성향을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의 긍정평가는 전주(48.0%)보다 2.0%p 소폭 하락한 46.0%이며, 반대로 부정평가는 전주(27.9%)보다 13.1% 크게 오른 41.0%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역별 지지율은 수도권과 보수 텃밭인 영남에서 변동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긍정평가는 △서울 54.1% △경기·인천 56.1% △대전·충청·세종 51.4% △강원·제주 38.6% △부산·울산·경남 47.8% △대구·경북 35.7% △호남 83.9%다. 부정평가는 △서울 41.6% △경기·인천 39.0% △대전·충청·세종 44.1% △강원·제주 50.5% △부산·울산·경남 47.6% △대구·경북 60.0% △호남 13.7%다.
연령별로는 40대(62.0%)에서 긍정평가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30대(60.0%), 50대(56.2%), 18세 이상 20대(53.4%), 60세 이상(43.4%) 순으로 이었다. 반면 부정평가는 60세 이상(50.9%)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18세 이상 20대(42.4%), 50대(40.1%), 40대(34.5%), 30대(34.3%)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16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3%로 최종 1009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