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통’으로 5G 기술 관람할 수 있냐고요?…KT “가능합니다”
입력 2020.06.15 14:34
수정 2020.06.15 14:38
코로나19에 문 닫은 공간 ‘비대면 전시’ 오픈
첫 관람객 ‘인텔’…온라인 교육현장으로 활용
올해 방문자 ‘0명’
KT 연구개발센터 ‘퓨처온’과 ‘5세대 이동통신(5G) 오픈랩’은 지난해 무려 588개 기관에서 총 3511명이 방문하며 첨단 기술 홍보의 장으로 활용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확산한 지난 1월 24일 이후 운영을 멈췄다.
이곳은 KT 융합기술원에서 개발한 혁신 기술을 방문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5G 오픈랩은 중소 협력사에 KT의 5G 기술과 자원을 공유하는 전시관이다. 단순 전시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사가 방문하면 구체적인 사업을 논의하고 협약을 체결하는 등 결실을 보기도 한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성과를 알리며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사업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할 시점에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판단한 KT는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라도 이곳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앱)과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온라인 전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15일 이곳을 방문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언택트 기술 전시가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전시를 관람한 기업은 KT와 다양한 기술 협업을 진행 중인 ‘인텔’이다.
인텔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전시관까지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영상통화 앱 ‘리얼 360’으로 전시를 관람했다.
앱은 360도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 전달했다. 관람객은 스마트폰 화면 액정을 터치해 전시장 내부를 좌우로 훑거나 카메라를 위아래로 움직여 둘러볼 수 있다. 큰 배율은 아니지만 2배 정도 확대도 가능하다.
도슨트(안내인)가 기술을 시연해준 뒤 실시간 질의응답도 오갔다. 비록 직접 만져보고 느껴볼 수는 없지만, 기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양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로 ‘대안’은 마련한 셈이다.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비대면 시대 글로벌 기업들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사업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HD화질(720p)로 화면상에서 작은 글씨는 알아보기 힘들다는 점과 영상통화 특유의 소리 울림 현상으로 때때로 무슨 말인지 설명을 알아듣기 힘들다는 점은 아쉬웠다. 이는 이날 시연에 사용한 리얼 360 앱 대신 KT가 자체 개발한 화상회의 솔루션 ‘비즈콜라보’로 보완될 예정이다.
비즈콜라보는 별도 클라이언트나 앱 설치 없이 모바일과 PC 영상통화로 투어를 마친 뒤 관련된 문서나 자료를 공유하며 바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내달 중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KT는 이날 인텔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전시 신청을 받아 기술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장 직업 체험 기회가 턱없이 부족했던 학생들을 위한 교육 장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정화영 KT융합기술원 팀장은 “온라인 수업이 대중화된 시대에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해 다양한 체험을 하면 진로를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게 국민기업으로서 KT의 역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향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으로 비대면 시대 발생할 수 있는 소외 현상을 해소하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홍경표 KT융합기술원장 전무는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사회가 개인화되면서 혼자 지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잘 보듬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술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원격으로 영상을 전송해주는 기술뿐 아니라 360도 카메라처럼 조금 더 실감형으로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기술들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