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김여정 실망...도발 피하고 협상에 복귀하라"
입력 2020.06.14 11:06
수정 2020.06.14 11:45
美, 北에 '도발 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 보낸 것
북측 추가 고강도 도발 및 美대선판 흔들기 사전 차단
미국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남측과 '확실한 결별'을 선언하며 군사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 등과 관련해 "실망했다"고 밝히며 도발을 피하고 협상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와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우리 정부 측에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말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언급과 관련해 "미국은 언제나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다.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와 성명들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여하는 노력에 있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무부의 이번 언급은 북한이 점점 대남·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며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실망감을 표현한 것을 넘어 사실상 '도발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북측의 추가 고강도 도발 등 궤도 이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다. 동시에 북한이 미 대선판을 흔들 가능성을 경계하며 상황관리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앞서 김 제1부부장은 13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확실히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됐다"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다. 다음 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했다.